마인드셋 & 웰니스 (Mindset & Wellness)99 마흔 넘어 허리를 삐끗하고 알게 된 것 허리를 삐끗한 날, 대수롭지 않게 넘겼어요처음 허리가 삐끗했을 때 저는 그걸 사건이라고 생각하지 않았어요. 무거운 걸 든 것도 아니고, 넘어진 것도 아니었어요. 그냥 앉아 있다가 몸을 옆으로 돌리는 순간 허리 아래쪽에서 뭔가 걸리는 느낌이 났어요. 그날은 조금 뻐근한 정도라 파스 하나 붙이고 넘어갔어요. 살면서 이런 일은 몇 번 있었고, 그때마다 며칠이면 아무 일도 없었던 것처럼 돌아왔거든요. 그래서 이번에도 당연히 그럴 줄 알았어요. 원인을 짚어보라면 답도 이미 정해져 있었어요. 운동 부족이요. 하루의 대부분을 앉아서 보내는 생활을 오래 했으니, 허리가 항의하는 게 이상한 일도 아니었어요. 그래서 스스로 내린 결론도 단순했어요. 요즘 너무 안 움직였구나, 좀 걸어야겠다. 그 정도였어요. 그때는 이게 몇.. 2026. 7. 21. 시카고에서 침대 밖으로 나오기까지: 국제 전화카드로 버티던 시절과 아침 산책의 시작 가족도 친구도 없는 도시에 혼자 남겨진 기분미국 정착 초창기, 시카고에서 보낸 시절 이야기예요. 그때 저는 멘탈이 가장 바닥까지 내려갔던 시기를 겪었어요. 가족도 그립고, 친구도 그립고, 일은 많은데 돈은 되지 않았어요. 하루 종일 일에 파묻혀 있다가 문득 고개를 들면, 정말 누군가와 이야기하고 싶고 만나고 싶은데 주위에는 아무도 없었어요. 한국에서는 전화 한 통이면 친구를 만날 수 있었고, 가족은 늘 가까이에 있었어요. 그런데 시카고에서는 아는 사람 하나 없이 모든 걸 혼자 해결해야 했어요. 낯선 언어, 낯선 시스템, 낯선 거리 속에서 하루하루를 버티는 느낌이었어요. 몸이 힘든 건 참을 수 있었는데, 마음 붙일 곳이 없다는 게 생각보다 훨씬 힘들었어요. 특히 주말이 무서웠어요. 평일에는 일이라도 붙잡고.. 2026. 7. 18. 돈보다 시간을 먼저 본다: 1인 기업가가 프로젝트를 고르는 기준 돈이 된다고 무작정 맡았을 때 생긴 일1인 기업가로 일하다 보면 수익이 좋은 프로젝트가 들어올 때 거절하기 쉽지 않아요. 다음 달 수입이 불확실한 상황에서는 더더욱 그래요. 로펌(Law Firm) 웹사이트 개발 의뢰가 들어왔을 때도 그랬어요. 생각할 시간도 없이 거의 바로 수락 답장을 보냈어요. 금액은 정말 좋았어요. 평소 받던 프로젝트 단가의 두 배가 넘었어요. 문제는 기간이 단 일주일이었다는 거예요. 법률 분야는 전혀 알지 못하는 상태였고, 도메인을 파악할 시간도 없이 무작정 개발을 시작했어요. 처음 이틀은 기존 프로젝트를 하듯 순조로웠어요. 그런데 마감이 다가올수록 속도가 더뎌졌어요. 일주일 안에 끝내야 한다는 강박이 쌓이면서 오히려 손이 느려지기 시작했어요. 마감 이틀 전부터는 밤샘 작업에 들어갔.. 2026. 7. 11. 호구가 진상을 만든다: NO를 배우는 데 3년이 걸린 이야기 YES만 하는 사람이 쌓아올린 것오랫동안 NO를 모르고 살았어요. 주변에서 부탁이 들어오면 어떻게든 들어줘야 한다고 생각했어요. 특히 지인이 부탁할 때는 거절이란 선택지가 아예 없었어요. 거절하면 상대방에게 피해를 주는 것 같고, 관계가 틀어질 것 같고, 나쁜 사람이 되는 것 같았거든요. 그래서 내 상황이 어떻든 간에 일단 YES부터 했어요. 그게 성실함이고, 그게 좋은 관계를 만드는 방법이라고 믿었어요.그 결과로 쌓인 건 감사함이 아니었어요. 시간이 지날수록 부탁은 더 많아졌고, 요구는 더 당연해졌어요. YES를 해도 고맙다는 말이 줄어들고, 부탁이 들어오지 않으면 서운하다는 말이 돌아왔어요. 어느 순간 내 주변이 이상한 방향으로 흘러가고 있다는 걸 느끼기 시작했어요. 그런데 그게 왜인지는 몰랐어요.그.. 2026. 7. 9. 디지털 노마드 번아웃 예방: 몸이 보내는 경고 신호를 읽는 법과 회복 루틴 번아웃은 갑자기 오지 않아요. 처음 겪었을 때는 정말 어느 날 벼락처럼 찾아온 줄 알았어요. 어느 날 갑자기 쓰러지는 게 아니라, 며칠 혹은 몇 주에 걸쳐 조금씩 쌓이다가 어느 순간 "아, 나 지금 번아웃이구나" 하고 알아채게 되는 거예요. 오랫동안 도시를 옮겨 다니며 일을 해오면서 번아웃을 경험한 건 한두 번이 아니에요. 수도 없이 많았어요. 그리고 그 경험들이 쌓이면서 이제는 신호가 오면 꽤 빨리 알아채게 됐어요. 처음 몇 번은 몇 주가 지나서야 뒤늦게 깨달았는데, 지금은 하루 이틀 안에 눈치챌 수 있어요.노마드 생활에서 번아웃이 더 위험한 이유는, 환경이 계속 바뀌다 보니 지친 건지 새로운 적응이 필요한 건지 스스로도 잘 구분이 안 된다는 거예요. 회사에 다닐 때는 없던 종류의 혼란이었어요. 그래서.. 2026. 6. 29. 건조한 유럽도 습한 동남아도: 20년 노마드가 세타필 하나에 정착한 이유 짐을 쌀 때마다 스킨케어 파우치 앞에서 한참을 망설였어요. 이번 도시는 건조한 편인가, 습한 편인가. 지난번에 챙겼던 제품이 이번 기후에도 맞을까. 스킨케어가 사소해 보여도, 기후 변화에 제대로 대응하지 못하면 이동 중 피부 트러블이 생기고, 그게 컨디션 전체를 무너뜨리는 시작점이 되더라고요. 오랫동안 이동하면서 결국 정착한 답은 의외로 단순했어요. 세타필(Cetaphil) 하나였어요.처음엔 여러 브랜드를 써봤어요. 고가 보습 크림도 써보고, 여행 전용 미니어처 세트도 챙겨봤지만 기후가 달라질 때마다 피부 반응이 들쑥날쑥했어요. 좋다는 제품을 이것저것 사보느라 파우치 안이 늘 복잡했어요. 제가 원했던 건 복잡하지 않으면서도 어떤 환경에서도 안정적으로 작동하는 제품이었어요. 이것저것 따지기보다 그냥 믿고 .. 2026. 6. 24. 이전 1 ··· 5 6 7 8 9 10 11 ··· 17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