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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생활60

같은 양을 마셨는데 다음 날이 이틀이 됐어요 같은 양인데 다음 날이 달라졌어요어느 시기부터 술자리 다음 날이 예전 같지 않았어요. 많이 마신 것도 아니었어요. 몇 잔 정도였고 그건 예전에도 하던 양이에요.그런데 다음 날 오전이 통째로 흐릿했어요. 두통이 있는 것도 아니고 속이 안 좋은 것도 아닌데 그냥 진도가 안 나가요.처음에는 그날 자리가 유난히 길었나 했어요. 그런데 짧게 끝난 날도 같았어요.몇 번 반복되고 나서야 인정했어요. 마시는 양이 달라진 게 아니라 제가 달라진 거였어요.기록해 둔 것도 없어서 처음에는 제 착각인가 싶었어요. 예전 기억이 미화된 걸 수도 있잖아요. 그런데 같은 자리를 몇 번 겪고 나니 확실해졌어요.같이 마신 분들과 비교해 봐도 그랬어요. 비슷하게 마셨는데 다음 날 이야기를 들어보면 저만 유난히 오래가는 것 같았어요. 사람.. 2026. 5. 17.
마지막으로 치과에 간 게 언제인지 몰랐어요 마지막으로 간 게 언제인지 몰랐어요어느 날 이가 살짝 시렸어요. 찬 걸 마실 때만 그랬고 금방 사라져서 대수롭지 않게 넘겼어요.그러다 문득 마지막으로 치과에 간 게 언제인지 떠올려봤어요. 그런데 기억이 안 났어요. 2년인지 3년인지 가늠이 안 되더라고요.다른 병원은 그렇지 않아요. 어디가 아파서 간 거니까 언제 갔는지가 사건과 함께 기억나요. 치과는 아픈 데가 없어도 가는 곳이라 오히려 기억에 안 남아요.그때 알았어요. 저는 아플 때 가는 곳만 관리하고 있었어요.그 시린 느낌도 며칠 있다가 없어졌어요. 없어지니까 또 잊었어요. 그러다 몇 달 뒤에 다시 왔고, 그때야 이게 사라진 게 아니라는 걸 알았어요.그리고 제가 관리한다고 생각하던 것들을 떠올려봤어요. 대부분 눈에 보이거나 느껴지는 것들이었어요. 안 .. 2026. 5. 16.
혼자 몸을 움직이다 보니 맞게 하는 건지 알 수가 없었어요 제대로 하고 있는지 알 수가 없었어요몇 년 전에 몸이 굳는 게 느껴져서 아침에 뭘 좀 해보기로 했어요. 화면을 보고 따라 하는 방식이었어요.며칠 하다가 이상한 기분이 들었어요. 제가 지금 맞게 하고 있는 건지 알 수가 없더라고요.화면 속 사람은 그렇게 하는데 제 몸은 그 모양이 안 나와요. 안 되는 건지, 원래 그런 건지, 잘못하고 있는 건지 판단이 안 됐어요.그러다 며칠 뒤에 어깨가 아팠어요. 그게 그것 때문인지도 확실하지 않았고요.거울이 있는 숙소면 좀 나았어요. 그런데 큰 거울이 있는 방이 흔하지 않아요. 있어도 방향이 안 맞아서 보면서 하기가 어려웠고요.영상을 찍어서 확인해 볼까도 생각했어요. 몇 번 해봤는데 제가 봐도 뭐가 잘못됐는지 모르겠더라고요. 볼 줄 아는 눈이 없으면 찍어도 소용이 없었어.. 2026. 5. 5.
사람이 없어서가 아니라 반응이 없어서였어요 개를 키우고 싶었던 시기가 있었어요몇 년 전에 개를 키울까 진지하게 생각한 적이 있어요. 그 무렵 저녁이 유난히 조용했거든요.그래서 며칠 알아봤어요. 그러다 목록을 적어보고 그만뒀어요. 안 되는 이유가 너무 많았어요.숙소가 대부분 안 받아요. 몇 달마다 옮기는데 그때마다 조건이 맞는 곳을 찾는 게 어려워요. 나라를 옮기면 서류도 필요하고요. 제가 며칠 어디를 가야 할 때 맡길 데도 없어요.무엇보다 그 생명이 저 때문에 계속 옮겨 다녀야 하잖아요. 제가 고른 방식인데 그걸 같이 지게 하는 건 아니다 싶었어요.주변에서 키우시는 분들을 보면 부러웠어요. 특히 혼자 지내시는 분들이 그렇더라고요. 집에 들어갔을 때 뭔가 있다는 게 어떤 건지 그때는 짐작만 했어요.한동안은 언젠가 정착하면 그때 키우자고 미뤄뒀어요... 2026. 5. 3.
청구서가 몇 달 뒤에 오는 나라에서: 원격 진료를 쓰게 된 이유와 한계 청구서가 몇 달 뒤에 왔어요미국에서 병원에 가면 그 자리에서 얼마인지 모르는 경우가 많아요. 접수할 때 보험 카드를 내고, 진료를 받고, 그냥 나와요. 그리고 몇 주에서 몇 달 뒤에 우편으로 청구서가 와요. 그때야 얼마인지 알게 되는 거예요.저는 이 방식이 제일 적응이 안 됐어요. 금액이 큰 것도 부담이지만, 그보다 예측이 안 되는 게 힘들었어요. 같은 증상으로 갔는데 어떤 곳은 얼마, 다른 곳은 그 몇 배가 나오기도 하고요. 보험이 어디까지 처리해 주는지도 받아봐야 알아요.이러다 보니 어떻게 됐냐면, 웬만하면 안 가게 됐어요. 이 정도는 참자, 며칠 지나면 낫겠지 하면서요. 몸이 아픈 것보다 청구서가 무서워서 미루는 상태가 된 거예요. 나중에 생각해 보니 이건 돈을 아끼는 게 아니었어요. 작을 때 처리.. 2026. 5. 2.
한 잔이 같은 한 잔이 아니었어요: 도시를 옮길 때마다 컨디션이 달라진 이유 도시를 옮기면 몸이 달라졌어요한동안 이상한 일이 있었어요. 도시를 옮길 때마다 컨디션이 달라지는데 그 방향이 일정하지가 않았어요. 어떤 도시에서는 밤에 잠이 잘 안 오고 낮에 가슴이 두근거렸어요. 다른 도시로 가면 그게 없어지고 대신 오후가 축 처졌고요.처음에는 시차 때문이라고 생각했어요. 그다음에는 날씨나 숙소 탓을 했고요. 그런데 시차가 거의 없는 도시로 옮겼는데도 같은 일이 반복되니까 그 설명이 안 맞더라고요. 몇 년 동안 이유를 모른 채 지냈어요.그동안 대응은 늘 엉뚱한 쪽으로 했어요. 잠이 안 오면 침구를 바꿔보고, 오후가 처지면 점심 메뉴를 바꿔봤어요. 그때그때 뭔가를 손보긴 했는데 원인을 모르니 효과가 있는지도 알 수 없었어요. 도시를 옮기면 또 상황이 달라지니 비교도 안 됐고요.답을 알게 .. 2026. 4. 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