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생활60 말하기 어려운 증상을 외국어로 설명해야 했어요: 종이에 적어 간 이야기 말로 설명하기 어려운 증상이 있어요몇 년 전에 몸에 불편한 곳이 생겼어요. 아프다고 하기에는 약하고, 괜찮다고 하기에는 계속 신경이 쓰이는 정도였어요. 위치도 애매했고요. 정확히 어디가 어떻게 불편한지 한국말로도 설명하기가 어려웠어요.부위도 문제였어요. 남에게 말하기 조금 민망한 쪽이었거든요. 그래서 주변에 이야기를 못 했어요. 이런 건 다들 겪는 건가 싶으면서도 물어볼 사람이 마땅치 않았어요. 가까운 사람일수록 오히려 꺼내기가 더 어려웠고요.여기에 하나가 더 얹혔어요. 저는 그때 미국에 있었어요. 설명하기 어려운 증상을 외국어로 설명해야 한다는 조건이 붙은 거예요. 이게 생각보다 큰 장벽이었어요. 결과적으로 저는 그 장벽 때문에 병원 가는 걸 한참 미뤘어요.검색으로 해결하려고 했어요대신 검색을 했어요... 2026. 4. 29. 아침을 걸러봤지만 제 일정이 안 받쳐줬어요: 규칙적인 하루를 전제로 한 방법들 아침을 걸러보기 시작했어요몇 년 전에 식사 시간을 정해두고 그 시간에만 먹는 방식이 크게 유행한 적이 있어요. 저도 여기저기서 이야기를 듣고 해보기로 했어요. 특별히 뭘 살 필요도 없고 그냥 아침을 안 먹으면 되는 거라 시작하기가 쉬웠어요. 돈이 안 든다는 게 제일 마음에 들었고요.이유는 단순했어요. 점심을 먹고 나면 오후에 머리가 잘 안 돌아갔거든요. 먹는 데 몸이 힘을 쓰느라 그렇다는 설명을 봤고, 그럴듯하게 들렸어요. 그러면 덜 먹으면 되겠구나 싶었죠.처음 몇 주는 괜찮았어요. 오전이 가볍다고 느꼈고 집중도 잘 되는 것 같았어요. 그런데 지금 돌아보면 이게 진짜 효과였는지는 모르겠어요. 저는 새로운 걸 시작하면 초반에 늘 좋게 느끼거든요. 그 시기가 지나야 실제가 보여요. 그리고 그때 마침 일이 한.. 2026. 4. 24. 된장찌개 한 그릇이 몇 달 만에 제일 만족스러웠어요: 해외에서 한국 음식 챙겨 먹기 몇 달을 현지 음식만 먹었어요미국에 자리를 잡고 처음 몇 달은 근처 마트에서 파는 것만 먹었어요. 빵과 치즈, 냉동식품, 샐러드 같은 것들이요. 준비가 간단하고 익숙해지면 편해요. 굳이 멀리 갈 이유를 못 느꼈어요.그런데 시간이 지나면서 뭔가 계속 아쉬웠어요. 배는 부른데 먹은 것 같지 않은 기분이 있었어요. 정확히 뭐가 부족한지 설명하기 어려웠는데, 지금 생각하면 그건 영양의 문제라기보다 익숙함의 문제였던 것 같아요.그러다 어느 날 한인 마트를 찾아갔어요. 차로 40분쯤 걸리는 곳이었어요. 들어가서 김치 한 통과 된장, 고춧가루를 샀는데 계산하고 나오면서 기분이 좋더라고요. 그날 저녁에 끓인 된장찌개가 몇 달 만에 제일 만족스러운 한 끼였어요. 특별히 잘 끓인 것도 아니었는데 그랬어요.구하는 것부터 일.. 2026. 4. 20. 저녁 자리 다음 날이 늘 망가졌어요: 나가기 전에 정해두고 갑니다 저녁 자리 다음 날이 늘 망가졌어요미국에서 일하다 보면 저녁 식사 자리가 종종 생겨요. 고객이나 파트너와 한 끼 하면서 이야기를 나누는 자리요. 이런 자리 자체는 좋아요. 화상으로 몇 번 하는 것보다 한 번 같이 밥을 먹는 게 관계에 훨씬 도움이 되거든요.문제는 그다음 날이었어요. 저녁 자리가 있었던 다음 날 오전은 거의 매번 상태가 나빴어요. 머리가 무겁고 집중이 안 됐어요. 처음에는 술 때문이라고 생각했는데, 술을 거의 안 마신 날에도 비슷했어요.몇 번 겪고 나서 공통점을 찾아봤어요. 술보다는 시간과 양이었어요. 이런 자리는 대체로 늦게 시작하고 오래 걸려요. 그리고 코스로 나오다 보니 평소보다 훨씬 많이 먹게 되고요. 밤늦게 많이 먹은 다음 날 아침이 좋을 리가 없었던 거예요. 당연한 건데 몇 년을.. 2026. 4. 19. 머리 빠지는 원인을 몇 년 찾다가 그만뒀어요: 가릴 수가 없더라고요 배수구에 머리카락이 늘었어요어느 시기부터 머리를 감고 나면 배수구에 남는 게 많아졌어요. 처음에는 그냥 그런 날인가 했는데 며칠 계속됐어요.그러고 나서 거울을 자세히 봤어요. 앞쪽이 예전보다 물러나 있는 것 같았어요. 확실한 건지 제가 그렇게 보려고 해서 그렇게 보이는 건지 알 수가 없었고요.사진을 찾아봤어요. 몇 년 전 사진과 지금을 나란히 놓고 봤는데 그것도 애매했어요. 각도와 조명이 다르니까요.그때부터 몇 년 동안 원인을 찾으려고 했어요. 결론부터 말하면 못 찾았어요.미용실에서 알게 되는 경우도 있어요. 자르는 분이 뒤쪽을 보여주시는데 제가 평소에 못 보던 각도잖아요. 그때 좀 당황했어요.그 뒤로 한동안 사진 찍히는 걸 피했어요. 특히 위에서 찍는 각도요. 지금 생각하면 그게 제일 쓸데없는 대응이었.. 2026. 4. 18. 잘 만들려는 걸 포기하니 그제야 해 먹게 됐어요 요리를 전혀 안 하던 사람이었어요미국에 와서 한동안은 다 사 먹었어요. 요리를 할 줄도 몰랐고 할 생각도 없었어요. 시간을 아껴서 일하는 게 낫다고 생각했거든요. 한 끼 만드는 데 드는 시간에 일을 하면 그 돈으로 몇 끼는 사 먹을 수 있으니까요.계산은 맞는 것 같았는데 몇 달 지나니 문제가 보였어요. 우선 돈이 생각보다 많이 나갔어요. 미국은 외식 값이 비싸고 팁까지 붙으니 한 끼가 만만치 않아요. 그리고 매번 뭘 먹을지 정하는 것도 일이더라고요. 하루에 두세 번씩 그 결정을 해야 했어요. 사소해 보여도 매번 뭘 먹을지 고르는 게 은근히 피로하더라고요.무엇보다 먹고 나서 만족스럽지 않은 날이 많았어요. 배는 부른데 뭔가 아쉬운 상태요. 그러다 결국 해 먹어보기로 했어요. 잘하고 싶어서가 아니라 이대로는.. 2026. 4. 17. 이전 1 ··· 6 7 8 9 10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