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디션관리9 한여름에 목이 칼칼했던 이유: 제 자리 위에 에어컨이 있었어요 한여름에 목이 아프기 시작했어요몇 해 전 여름, 낮 기온이 삼십오 도를 넘던 시기에 목이 칼칼해지기 시작했어요. 처음에는 감기려니 했는데 이상했어요. 밖에 나가면 오히려 괜찮고, 실내에서 일하다 보면 심해지는 거예요. 어깨도 뻐근하고 팔이 시렸어요. 한여름에 몸이 시리다는 게 스스로도 이해가 안 됐어요.원인은 며칠 지나서야 알았어요. 그때 제가 일하던 곳은 냉방이 아주 강한 카페였어요. 밖은 삼십오 도인데 안은 이십 도쯤 됐던 것 같아요. 반팔 차림으로 들어가 서너 시간을 앉아 있으니 몸이 계속 차가운 바람을 맞고 있었던 거예요. 게다가 제 자리가 하필 에어컨 바람이 직접 닿는 위치였어요. 몇 시간씩 찬 바람을 목과 어깨에 맞고 있었으니 탈이 안 나는 게 이상했죠.밖에 나가면 괜찮아지고 들어오면 다시 안.. 2026. 8. 10. 허리띠 구멍이 한 칸 밀렸어요: 체중계 없이 지내며 만든 기준 허리띠 구멍이 한 칸 밀렸어요어느 날 아침에 옷을 입다가 이상한 걸 발견했어요. 늘 쓰던 허리띠 구멍이 아니라 한 칸 바깥쪽을 쓰고 있는 거예요. 언제부터 그랬는지 기억도 안 났어요. 아마 몇 주 전부터 조금씩 그러다가 그날 처음 알아챈 것 같아요. 저는 그때 여행 중이라 체중계가 없었고, 마지막으로 몸무게를 잰 게 언제인지도 가물가물했어요.놀란 건 살이 쪘다는 사실보다 제가 몰랐다는 사실이었어요. 매일 거울을 보는데도 몰랐어요. 조금씩 변하는 건 눈에 안 보이거든요. 거울 속 얼굴은 늘 어제와 비슷하니까요. 몸의 변화는 그렇게 조용히 진행되다가, 허리띠 같은 물건이 알려줄 때가 되어서야 드러나요.사진을 보고 알게 되는 경우도 있어요. 몇 달 전 사진과 최근 사진을 나란히 놓고 보면 거울로는 안 보이던 .. 2026. 8. 9. 이십 분을 쓰고 두 시간을 벌었어요: 낮잠에 대한 죄책감을 버린 뒤 낮잠은 게으른 사람의 것인 줄 알았어요저는 오랫동안 낮에 자는 걸 죄스럽게 여겼어요. 회사를 다닐 때는 낮잠이라는 선택지 자체가 없었고, 혼자 일하기 시작한 뒤에도 낮에 눕는 건 게으른 행동처럼 느껴졌어요. 아무도 감시하지 않는 환경에서 일하다 보니 오히려 스스로에게 더 엄격해졌던 것 같아요. 졸리면 커피를 마시거나 찬물로 세수를 하고 버텼어요.그런데 오후 두세 시쯤이면 어김없이 머리가 무거워졌어요. 화면은 보고 있는데 내용이 안 들어오고, 한 문단을 몇 번씩 다시 읽었어요. 그 상태로 두세 시간을 앉아 있으면 결국 저녁까지 일이 밀렸어요. 커피로 눌러도 그때뿐이었고, 늦게 마신 날은 밤에 잠까지 설쳤어요. 어느 날 계산해 보니 그 흐릿한 시간이 하루에 두세 시간씩 쌓이고 있었어요.그 시간이 아깝다는 걸.. 2026. 8. 8. 사흘이면 끝날 감기를 이 주로 만든 이야기: 혼자 일하는 사람의 병가 아파도 대신할 사람이 없어요회사를 다닐 때는 아프면 병가를 냈어요. 하루 쉬면 팀에서 누군가 제 일을 봐줬고, 돌아오면 밀린 일이 조금 쌓여 있는 정도였어요. 혼자 일하기 시작하고 나서 가장 크게 달라진 건 그 안전망이 사라졌다는 거예요. 제가 누우면 그날 일은 아무도 하지 않아요. 고객에게 가야 할 답장도, 마감을 앞둔 작업도 그대로 멈춰요. 그래서 저는 오랫동안 아픈 걸 인정하지 않는 방식으로 버텼어요. 목이 칼칼하면 약을 털어 넣고, 열이 조금 나면 두꺼운 옷을 입고 앉아 일했어요.그렇게 버티는 게 프로페셔널한 태도라고 생각했어요. 아파서 일정을 미루는 건 신뢰를 잃는 일이라고 믿었거든요. 낯선 나라에서 겨우 만든 고객들이라, 한 번의 지연이 관계를 끝낼 수도 있다는 불안이 늘 있었어요. 그런데 그.. 2026. 8. 4. 알약 열 개를 먹다가 한 달을 끊어봤어요: 남은 건 두 가지뿐이었습니다 한때 알약을 열 개 넘게 먹었어요마흔을 넘기고 몸이 예전 같지 않다고 느끼기 시작하면서 저는 보충제에 관심을 갖게 됐어요. 처음에는 한두 가지로 시작했는데, 어느 순간 아침마다 챙겨 먹는 알약이 열 개가 넘어가 있었어요. 미국은 이런 제품을 사기가 너무 쉬워요. 마트 한 통로가 전부 보충제고, 온라인에서는 며칠이면 집 앞에 도착하니까요.그중 하나가 베르베린이었어요. 미국식 식사를 하고 나면 오후에 몰려오는 졸음이 있었는데, 그걸 줄여준다는 이야기를 여러 곳에서 봤거든요. 실제로 먹기 시작한 뒤 몇 주 동안은 오후가 나아진 것 같았어요. 그래서 한동안 무거운 식사가 예정된 날이면 미리 챙겨 먹었어요.그런데 시간이 지나면서 뭔가 이상하다는 생각이 들기 시작했어요. 먹는 게 늘어날수록 무엇이 효과가 있는지 알.. 2026. 5. 27. 한 잔이 같은 한 잔이 아니었어요: 도시를 옮길 때마다 컨디션이 달라진 이유 도시를 옮기면 몸이 달라졌어요한동안 이상한 일이 있었어요. 도시를 옮길 때마다 컨디션이 달라지는데 그 방향이 일정하지가 않았어요. 어떤 도시에서는 밤에 잠이 잘 안 오고 낮에 가슴이 두근거렸어요. 다른 도시로 가면 그게 없어지고 대신 오후가 축 처졌고요.처음에는 시차 때문이라고 생각했어요. 그다음에는 날씨나 숙소 탓을 했고요. 그런데 시차가 거의 없는 도시로 옮겼는데도 같은 일이 반복되니까 그 설명이 안 맞더라고요. 몇 년 동안 이유를 모른 채 지냈어요.그동안 대응은 늘 엉뚱한 쪽으로 했어요. 잠이 안 오면 침구를 바꿔보고, 오후가 처지면 점심 메뉴를 바꿔봤어요. 그때그때 뭔가를 손보긴 했는데 원인을 모르니 효과가 있는지도 알 수 없었어요. 도시를 옮기면 또 상황이 달라지니 비교도 안 됐고요.답을 알게 .. 2026. 4. 30. 이전 1 2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