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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 생산성 (Productivity)77

일과 쉼의 경계는 스스로 긋는 선이었어요 일이 언제 끝나는지 모르겠어요저는 일이 끝나는 시간이 딱히 없어요. 정해진 퇴근 시각이 있는 게 아니거든요. 예전에 어딘가에 속해 일할 때는 몇 시가 되면 일이 끝났어요. 자리를 정리하고 문을 나서면 그걸로 오늘 일은 마무리였어요. 그런데 지금은 그 선이 없어요. 노트북만 열면 언제든 일할 수 있으니, 뒤집어 보면 언제든 일하고 있는 셈이에요. 아침에 눈을 뜨자마자 메일을 확인하고, 밥 먹다가도 일 생각을 하고, 밤에 누워서도 내일 할 일을 떠올려요. 일이 하루의 특정 시간에 담겨 있지 않고 온종일 여기저기 흩어져 있는 거예요. 처음엔 이게 오히려 편하다고 생각했어요. 내가 원할 때 일하면 되니까요. 그런데 시간이 지나면서 알게 됐어요. 원할 때 일할 수 있다는 건, 원치 않을 때도 일에서 못 벗어난다는.. 2026. 8. 3.
노트북이 안 켜지던 아침 노트북 하나에 다 들어 있어요제 일은 노트북 한 대 안에 다 들어 있어요. 작업 파일도, 지금까지 만든 결과물도, 주고받은 메일과 자료도 전부 그 안에 있어요. 사무실이 따로 없으니 이 노트북이 곧 제 사무실이에요. 어디를 가든 가방에 이거 하나만 넣으면 일할 준비가 끝나요. 처음엔 그게 참 홀가분했어요. 무거운 서류함도, 고정된 책상도 없이 제 일 전부를 가방 하나에 담아 다닐 수 있다는 게요. 그런데 어느 순간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어요. 그럼 이 노트북이 없어지면 어떻게 되지. 제 일 전부가 이 작은 기계 하나에 들어 있다는 건, 뒤집어 보면 이거 하나만 잘못되면 전부가 사라진다는 뜻이기도 했어요. 그 생각을 처음 했을 때는 조금 아찔했는데, 그때만 해도 설마 그런 일이 있겠나 싶어 그냥 넘겼어요... 2026. 7. 31.
돈 달라는 말이 제일 어려웠어요 돈 달라는 말이 제일 어려웠어요제 일을 직접 꾸리게 되면서 여러 가지를 배워야 했는데, 그중에 제일 배우기 힘들었던 게 돈 이야기를 꺼내는 거였어요. 일 자체는 어떻게든 해내요. 밤을 새워서라도 결과물은 만들어내요. 그런데 다 만들고 나서 이제 돈을 주세요, 하고 말하는 그 한마디가 저에게는 제일 어려웠어요. 왜 그런가 생각해보면, 저는 원래 부탁이나 요구를 잘 못 하는 사람이에요. 상대가 조금이라도 불편해할까 봐 신경이 쓰이고, 돈 이야기를 꺼내면 그동안 좋게 쌓아온 관계가 갑자기 삭막해지는 것 같았어요. 분명히 제가 받아야 할 돈인데도, 그 말을 하는 제가 뭔가 야박한 사람이 되는 기분이었어요. 그래서 처음에는 상대가 알아서 챙겨주기를 은근히 기다렸어요. 일만 잘하면 돈은 자연스럽게 따라올 거라고 믿.. 2026. 7. 28.
출퇴근이 없으니 하루에 끝이 없어요 출퇴근이 없다는 것출퇴근이 없는 생활을 오래 하고 있어요. 회사를 다닐 때는 이런 삶을 부러워했어요. 아침에 만원 지하철에 시달릴 일도 없고, 정해진 시간에 어디로 갈 필요도 없으니까요. 실제로 그런 자유는 좋아요. 그런데 이 생활을 해보면 아무도 잘 말해주지 않는 부분이 있어요. 출퇴근이 없다는 건 하루에 시작도 끝도 없다는 뜻이기도 하다는 거예요. 언제 시작해도 되고 언제 끝내도 되니까, 거꾸로 말하면 하루가 어디서 시작해서 어디서 끝나는지가 흐릿해요. 저는 이게 생각보다 큰 문제라는 걸 한참 뒤에야 알았어요. 자유롭게 쓰라고 통째로 주어진 하루가, 오히려 손가락 사이로 다 새어나가더라고요. 솔직히 이 글을 쓰는 오늘도 그런 날이에요. 아침부터 뭔가 계속 하고는 있는데 정신은 하나도 없어요.정신없는 .. 2026. 7. 25.
만료일을 적지 않은 프로모션 광고 천 달러에 만들어드립니다웹사이트 제작 일을 시작하면서 처음 낸 광고 문구가 그거였어요. 천 달러에 만들어드립니다. 프로모션이라는 말도 붙였어요. 그때 저는 이 일로 이름이 알려진 것도 아니었고, 보여줄 만한 작업물도 몇 개 없었어요. 가격 말고는 내세울 게 없다고 생각했어요. 실제로 효과가 있었어요. 문의가 들어오기 시작했고, 몇 달 만에 손이 부족할 만큼 일이 들어왔어요. 그 시기에 만든 사이트들이 나중에 제 포트폴리오가 됐으니, 그 선택 자체는 지금도 나쁘지 않았다고 생각해요. 다만 그 광고에는 한 줄이 빠져 있었어요. 언제까지인지가 없었어요. 프로모션이라고 써놓고 끝나는 날을 정하지 않은 거예요. 그때는 그게 문제가 될 거라고 생각도 못 했어요. 일이 들어오는 게 급했지 언제 끝낼지는 생각할 겨를이.. 2026. 7. 22.
한 달이면 될 줄 알았던 프로그램이 일 년이 된 이유 이삿짐 견적 프로그램 하나만 만들어달라는 부탁미국에서 어느 정도 자리를 잡고 일하던 때였어요. 알고 지내던 지인에게 프로그램 개발 의뢰를 받았어요. 이삿짐 견적을 계산해 주는 프로그램이었어요. 짐의 종류와 양, 이동 거리 같은 걸 입력하면 견적이 나오는 구조라고 했어요. 설명만 들었을 때는 계산 로직 몇 개와 입력 화면 하나면 되겠다 싶었어요. 짐이 몇 개인지 넣고 거리를 곱하면 금액이 나오는, 어렵지 않은 구조로 보였거든요. 의뢰한 지인도 마찬가지였어요. 간단한 거니까 금방 되지 않겠냐고 했고, 저도 그 말에 동의했어요. 아는 사이니까 가격도 편하게 매겼어요. 정식으로 받을 금액보다 한참 낮은 액수를 불렀고, 기간은 한 달 정도면 충분할 거라고 봤어요. 견적서라고 할 것도 없이 간단한 내용만 정리해서 .. 2026. 7. 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