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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인기업가90

한 주가 지났는데 뭘 했는지 기억이 안 났어요: 지친 게 아니라 지루했던 겁니다 지난주에 뭘 했는지 기억이 안 났어요금요일 저녁에 한 주를 돌아보려고 앉았어요. 그런데 월요일에 뭘 했는지가 떠오르지 않았어요.기록을 열어보니 일은 했어요. 결과물도 있고 보낸 메일도 있어요. 그런데 그게 어느 날이었는지가 하나도 구분이 안 됐어요.한 주가 통째로 한 덩어리처럼 느껴졌어요. 다섯 날이 아니라 긴 하루 하나를 보낸 것 같았어요.그때는 그게 피곤해서라고 생각했어요. 나중에 보니 그게 아니었어요.사진첩을 열어봐도 마찬가지였어요. 그 주에 찍은 사진이 하나도 없었어요. 찍을 만한 장면이 없었던 거예요.누가 지난주 어땠냐고 물으면 답할 게 없었어요. 바빴다고 하기에는 딱히 그렇지도 않고, 한가했다고 하기에도 아니고요. 그냥 지나갔다는 말밖에 안 나왔어요.모든 날이 똑같이 생겼어요그 시기에 제 하루.. 2026. 5. 15.
잘된 일마다 운이 좋았다고 말했어요: 겸손이 아니라 자기 부정이었습니다 운이 좋았다고 말하고 있었어요일이 잘 풀린 이야기를 할 때 제가 늘 붙이는 말이 있었어요. 운이 좋았다고요.한 번은 오랜만에 만난 분이 요즘 어떠냐고 물으셨어요. 그 무렵 몇 달이 괜찮았거든요. 그런데 저는 그냥 운이 좋았다고 답하고 넘어갔어요.그날 돌아오면서 좀 이상했어요. 겸손하려고 한 말이 아니었거든요. 저는 정말 그렇게 생각하고 있었어요.그때 처음으로 이게 겸손이 아니라 다른 것일 수도 있겠다고 생각했어요.그런 말을 언제부터 했는지도 모르겠어요. 한국에서 자라면서 배운 말투이기도 하고, 실제로 제가 그렇게 느끼기도 해서 자연스럽게 나왔어요.그리고 그렇게 말하면 대화가 편해요. 상대가 부담을 안 느끼고 저도 더 설명할 게 없어지니까요. 그게 편해서 계속 그렇게 했던 것 같기도 해요.잘된 일은 이유를.. 2026. 5. 12.
마사지로도 안 풀리던 등과 어깨, 폼롤러 5분으로 달라진 오후 기지개를 켜다가 멈칫했던 어느 오후오후 늦게까지 모니터 앞에서 기획 작업에 몰입했던 어느 날이었어요. 한참 만에 기지개를 켜려고 팔을 올리는데 등 한가운데가 뻣뻣하게 당겨서 순간 멈칫했어요. 고개를 옆으로 돌리는데 뒷목까지 뻐근하게 굳어 있었어요. 생각해보니 세 시간 넘게 같은 자세로 앉아 있었더라고요. 화장실 갈 때 말고는 의자에서 일어난 적이 없었고, 물을 마시는 것도 잊고 있었어요. 일에 몰입하면 저도 모르게 고개가 모니터 쪽으로 쑥 빠지고 등은 활처럼 굽어요. 문제는 이게 하루이틀이 아니라는 거예요. 오후만 되면 등과 어깨에 묵직한 피로가 쌓이고, 저녁까지 그 뻐근함이 이어지면서 일이 끝나도 개운하지가 않았어요. 심한 날은 굳은 어깨가 뒷목을 타고 올라와 두통으로 이어지기도 했어요. 저녁에 소파에.. 2026. 5. 10.
걸으면서 일하면 두 배가 될 줄 알았어요: 되는 일이 따로 있더라고요 걸으면서 일하면 두 배가 될 줄 알았어요한동안 걸으면서 일해보려고 했던 시기가 있어요. 앉아 있는 시간이 너무 길다는 게 계속 마음에 걸렸거든요.생각은 단순했어요. 어차피 걸어야 하고 어차피 일해야 하니까 같이 하면 시간이 절약된다는 거였어요. 하루에 두 가지를 겹쳐서 처리하는 셈이니까요.그때 저는 이런 걸 영리한 방법이라고 생각했어요. 실제로 그렇게 말하는 글도 여럿 봤고요. 일하면서 걸으면 성과가 몇 배가 된다는 식으로요.그런데 며칠 해보고 알았어요. 두 가지를 겹치면 두 배가 되는 게 아니라 둘 다 반쪽이 되는 경우가 있더라고요.그 무렵 저는 하루에 앉아 있는 시간을 재고 있었어요. 숫자를 보고 나면 늘 기분이 안 좋았어요. 그런데 줄일 방법은 딱히 없었고요. 일이 다 앉아서 하는 것들이었으니까요... 2026. 5. 8.
오후의 나른함을 날리는 1인 기업가의 '스마트 음수' 루틴 책상 위에 자리 잡은 1리터 텀블러제 책상에는 커다란 텀블러가 하나 있어요. 아침에 일을 시작하기 전에 물을 가득 채워서 모니터 옆에 두고, 하루 동안 비우는 게 목표예요. 뚜껑에 눈금이 있는 제품이라 오늘 얼마나 마셨는지가 한눈에 보이는데, 이 단순한 눈금이 생각보다 큰 역할을 해요. 지금은 당연한 풍경이 됐지만, 몇 년 전의 저를 아는 사람이 보면 놀랄 변화예요. 저는 원래 물을 정말 안 마시는 사람이었어요. 목이 마르다는 느낌 자체를 잘 몰랐고, 뭔가 마신다는 건 곧 커피를 마신다는 뜻이었어요. 커피는 하루 네다섯 잔을 꼬박 챙기면서, 정작 맹물은 컵에 먼지가 앉겠다 싶을 만큼 안 마셨어요. 물컵을 꺼내는 날보다 커피잔을 씻는 횟수가 압도적으로 많던 시절이었어요. 물은 맛이 없어서 마실 이유를 못 .. 2026. 5. 7.
탭이 40개 열려 있었어요: 책상은 어수선해도 되는데 화면은 아니더라고요 탭이 40개쯤 열려 있었어요어느 날 화면이 이상해서 봤더니 브라우저 위쪽에 글자가 하나도 안 보였어요. 탭이 너무 많아서 이름이 전부 잘려 있었던 거예요.세어보니 40개가 넘었어요. 그중에 오늘 연 건 몇 개 안 됐어요. 나머지는 며칠 전, 몇 주 전에 열어놓고 그대로 둔 것들이었어요.그런데 이상한 건 제가 그걸 불편해하지 않고 있었다는 거예요. 필요한 걸 찾을 때마다 하나씩 눌러보면서도 많다는 생각을 안 했어요.그날 처음으로 이게 제 집중을 갉아먹고 있었던 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기계가 느려진 것도 그 무렵이었어요. 처음에는 오래 써서 그런가 했는데 탭을 줄이고 나니 확실히 나아졌어요. 눈에 안 보이는 부담이 계속 걸려 있었던 거예요.창도 여러 개였어요. 브라우저를 두세 개 띄워놓고 각각에 탭.. 2026. 5. 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