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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마드라이프82

말하기 어려운 증상을 외국어로 설명해야 했어요: 종이에 적어 간 이야기 말로 설명하기 어려운 증상이 있어요몇 년 전에 몸에 불편한 곳이 생겼어요. 아프다고 하기에는 약하고, 괜찮다고 하기에는 계속 신경이 쓰이는 정도였어요. 위치도 애매했고요. 정확히 어디가 어떻게 불편한지 한국말로도 설명하기가 어려웠어요.부위도 문제였어요. 남에게 말하기 조금 민망한 쪽이었거든요. 그래서 주변에 이야기를 못 했어요. 이런 건 다들 겪는 건가 싶으면서도 물어볼 사람이 마땅치 않았어요. 가까운 사람일수록 오히려 꺼내기가 더 어려웠고요.여기에 하나가 더 얹혔어요. 저는 그때 미국에 있었어요. 설명하기 어려운 증상을 외국어로 설명해야 한다는 조건이 붙은 거예요. 이게 생각보다 큰 장벽이었어요. 결과적으로 저는 그 장벽 때문에 병원 가는 걸 한참 미뤘어요.검색으로 해결하려고 했어요대신 검색을 했어요... 2026. 4. 29.
결과지에 화살표가 하나 떴어요: 먹는 걸 다 적어보고 알게 된 것 결과지에 화살표가 하나 있었어요몇 년 전 건강검진 결과지를 받았는데 항목 하나에 화살표가 붙어 있었어요. 기준 범위를 살짝 벗어났다는 표시였어요. 크게 벗어난 건 아니고 경계선 근처였어요. 나머지는 다 정상이었고요. 그래서 더 애매했어요. 확실히 나쁘면 바로 움직였을 텐데 이 정도면 그냥 넘어가도 되지 않나 싶은 크기였거든요.그걸 보고 처음 든 생각은 술 때문인가였어요. 그런데 그 시기에 술을 거의 안 마시고 있었어요. 그다음에 떠오른 건 운동을 안 해서, 잠을 못 자서 같은 것들이었어요. 짐작만 늘어나고 답은 안 나왔어요.예전 같으면 여기서 검색을 시작했을 거예요. 그런데 이번에는 그러지 않고 진료 예약을 잡았어요. 검색으로 좁혀지는 게 없다는 걸 몇 번 겪고 나서 생긴 습관이에요. 결과적으로 이게 잘.. 2026. 4. 25.
아침을 걸러봤지만 제 일정이 안 받쳐줬어요: 규칙적인 하루를 전제로 한 방법들 아침을 걸러보기 시작했어요몇 년 전에 식사 시간을 정해두고 그 시간에만 먹는 방식이 크게 유행한 적이 있어요. 저도 여기저기서 이야기를 듣고 해보기로 했어요. 특별히 뭘 살 필요도 없고 그냥 아침을 안 먹으면 되는 거라 시작하기가 쉬웠어요. 돈이 안 든다는 게 제일 마음에 들었고요.이유는 단순했어요. 점심을 먹고 나면 오후에 머리가 잘 안 돌아갔거든요. 먹는 데 몸이 힘을 쓰느라 그렇다는 설명을 봤고, 그럴듯하게 들렸어요. 그러면 덜 먹으면 되겠구나 싶었죠.처음 몇 주는 괜찮았어요. 오전이 가볍다고 느꼈고 집중도 잘 되는 것 같았어요. 그런데 지금 돌아보면 이게 진짜 효과였는지는 모르겠어요. 저는 새로운 걸 시작하면 초반에 늘 좋게 느끼거든요. 그 시기가 지나야 실제가 보여요. 그리고 그때 마침 일이 한.. 2026. 4. 24.
좋다고 권했다가 아찔했던 일: 그 뒤로 남에게 방법을 권하지 않아요 한동안 24시간 단식에 빠져 있었어요몇 년 전에 하루 한 끼만 먹거나 아예 24시간을 굶는 방식에 한동안 빠져 있었어요. 처음엔 그냥 체중을 좀 줄여보려고 시작했어요.그런데 며칠 해보니 머리가 맑아지는 느낌이 들었어요. 오전에 배가 고파도 그 상태로 일을 하면 오히려 집중이 잘됐어요.점심을 챙겨 먹으면 오후에 나른해지던 게 사라졌어요. 끼니를 건너뛰니 그 시간에 다른 걸 할 수 있는 것도 좋았어요.이동하며 지내는 저에게는 편한 면도 있었어요. 낯선 도시에서 매 끼 뭘 먹을지 고민하는 일 자체가 줄어드니까요.한두 달쯤 지나니 몸이 가벼워졌고, 아침에 일어나는 것도 한결 수월했어요. 저에게는 확실히 잘 맞는 방식이라고 느꼈어요.그러다 보니 이게 대단한 걸 발견한 것처럼 느껴졌어요. 왜 사람들이 이걸 안 하는.. 2026. 4. 20.
된장찌개 한 그릇이 몇 달 만에 제일 만족스러웠어요: 해외에서 한국 음식 챙겨 먹기 몇 달을 현지 음식만 먹었어요미국에 자리를 잡고 처음 몇 달은 근처 마트에서 파는 것만 먹었어요. 빵과 치즈, 냉동식품, 샐러드 같은 것들이요. 준비가 간단하고 익숙해지면 편해요. 굳이 멀리 갈 이유를 못 느꼈어요.그런데 시간이 지나면서 뭔가 계속 아쉬웠어요. 배는 부른데 먹은 것 같지 않은 기분이 있었어요. 정확히 뭐가 부족한지 설명하기 어려웠는데, 지금 생각하면 그건 영양의 문제라기보다 익숙함의 문제였던 것 같아요.그러다 어느 날 한인 마트를 찾아갔어요. 차로 40분쯤 걸리는 곳이었어요. 들어가서 김치 한 통과 된장, 고춧가루를 샀는데 계산하고 나오면서 기분이 좋더라고요. 그날 저녁에 끓인 된장찌개가 몇 달 만에 제일 만족스러운 한 끼였어요. 특별히 잘 끓인 것도 아니었는데 그랬어요.구하는 것부터 일.. 2026. 4. 20.
저녁 자리 다음 날이 늘 망가졌어요: 나가기 전에 정해두고 갑니다 저녁 자리 다음 날이 늘 망가졌어요미국에서 일하다 보면 저녁 식사 자리가 종종 생겨요. 고객이나 파트너와 한 끼 하면서 이야기를 나누는 자리요. 이런 자리 자체는 좋아요. 화상으로 몇 번 하는 것보다 한 번 같이 밥을 먹는 게 관계에 훨씬 도움이 되거든요.문제는 그다음 날이었어요. 저녁 자리가 있었던 다음 날 오전은 거의 매번 상태가 나빴어요. 머리가 무겁고 집중이 안 됐어요. 처음에는 술 때문이라고 생각했는데, 술을 거의 안 마신 날에도 비슷했어요.몇 번 겪고 나서 공통점을 찾아봤어요. 술보다는 시간과 양이었어요. 이런 자리는 대체로 늦게 시작하고 오래 걸려요. 그리고 코스로 나오다 보니 평소보다 훨씬 많이 먹게 되고요. 밤늦게 많이 먹은 다음 날 아침이 좋을 리가 없었던 거예요. 당연한 건데 몇 년을.. 2026. 4. 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