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류 전체보기180 깨끗한 책상이 저에게는 정답이 아니었어요 저는 책상이 어수선한 사람이에요저는 책상이 늘 어수선한 사람이에요. 게다가 여러 도시를 옮겨 다니며 일하다 보니, 그 어수선한 책상이 몇 주마다 통째로 바뀌어요. 숙소가 바뀌면 책상도 바뀌니까요. 그래서 책상 정리라는 게 저에게는 남들과 조금 다른 문제였어요. 아무튼 일을 하다 보면 자료며 메모며 이것저것이 책상 위에 쌓여요. 정리를 아예 안 하는 건 아닌데, 며칠만 지나면 다시 그 상태가 돼요. 그런데 책상을 깨끗이 비우면 집중이 잘된다는 이야기를 여기저기서 들었어요. 노트북 하나만 남기고 다 치우라는 조언도 많이 봤고요. 어수선한 책상이 정신까지 어수선하게 만든다는 말도 있었어요. 그런 말들을 들으면 제 책상이 문제인 것 같아서 마음이 좀 불편했어요. 남들은 다 깨끗한 책상에서 집중해서 일하는데 저만.. 2026. 6. 9. 오래 앉아 일하면 굳는 골반, 40대의 아침을 바꾼 15분 카페 의자에서 일어설 때 알게 된 것언제부턴가 카페에서 몇 시간 일하고 일어설 때 몸이 삐걱거렸어요. 무릎이나 허리가 딱히 아픈 건 아닌데, 골반 언저리가 뻐근하게 굳어서 첫 몇 걸음이 어색했어요. 처음엔 그냥 오래 앉아 있어서 그런가 보다 하고 넘겼어요. 그런데 이게 하루 이틀이 아니라 거의 매일이 되니까 신경이 쓰이기 시작했어요. 저는 노트북 한 대로 일하는 사람이라 장소는 바뀌어도 하는 일은 늘 앉아 있는 거예요. 카페 의자, 숙소 책상, 이동할 때 비행기나 버스 좌석까지, 깨어 있는 시간의 절반 이상을 엉덩이를 붙이고 보내요. 그 사실을 새삼 헤아려보고 나서야, 몸이 굳는 게 이상한 일이 아니라 어찌 보면 당연한 결과였다는 걸 알았어요. 매일 여덟 시간씩 같은 자세로 접어두는 관절이 멀쩡할 리가 .. 2026. 6. 8. 인공눈물을 아무리 넣어도 눈이 마르던 이유 오후만 되면 눈이 뻑뻑했어요오후가 되면 눈이 말을 안 들었어요. 오전에는 멀쩡하다가 점심을 지나면서부터 눈알이 뻑뻑해지고, 화면의 글자가 미세하게 흐려졌어요. 초점을 맞추려고 눈에 힘을 주면 잠깐 또렷해졌다가 금세 다시 뿌예졌고요. 특히 에어컨 바람이 세게 나오는 낯선 카페에서 오래 앉아 있는 날이 심했어요. 건조한 바람이 얼굴로 곧장 불어오는 자리에 앉으면 한두 시간 만에 눈이 사막처럼 말라버렸어요. 그럴 때는 눈을 깜빡이는 것조차 뻐근했어요. 뭔가 모래알이 낀 것처럼 껄끄러워서 자꾸 눈을 비볐고, 비비고 나면 잠깐 시원했다가 이내 더 따가워졌어요. 저는 이걸 그냥 피곤해서 그러려니 했어요. 잠을 덜 잤거나 그날따라 화면을 오래 봐서 그런 거라고요. 매번 오후에 똑같이 반복되는데도, 저는 그게 하루하루.. 2026. 6. 7. 머릿속이 시끄러운 아침, 노트에 아무 말이나 적어 봤어요 머릿속이 늘 시끄러웠어요낯선 나라에서 혼자 지내다 보면, 아침이 이상하게 조용하면서도 시끄러워요. 주변은 조용한데 머릿속은 그렇지가 않아요. 눈을 뜨면 어제 답장이 안 온 메일, 다음 달 방값, 미뤄둔 결정 같은 것들이 벌써 줄을 서서 기다리고 있어요. 하루를 시작하기도 전에 같은 걱정 몇 개가 머릿속을 뱅뱅 돌아요. 문제는 이걸 털어놓을 사람이 곁에 없다는 거예요. 가족이나 동료가 옆에 있으면 아침 먹으면서 "이거 어쩌지" 하고 한마디라도 뱉을 텐데, 저는 숙소를 자주 옮겨 다니며 지내니 그럴 상대가 없어요. 그러니 걱정들이 밖으로 나가지 못하고 계속 안에서만 맴돌아요. 말이 되지 못한 생각들이 그대로 쌓여서, 오전 내내 일에 집중이 안 됐어요. 화면을 보고 있어도 정신은 딴 데 가 있고, 같은 문장을.. 2026. 6. 7. 낯선 방의 불부터 손봐요 늦게까지 일하고도 잠이 안 오던 밤저는 늦게까지 일하는 날이 많아요. 낮에 못 끝낸 일을 밤에 붙잡기도 하고, 시차가 다른 곳의 상대와 맞추다 보면 자정을 넘기기도 해요. 문제는 그렇게 일하고 침대에 누우면 잠이 잘 안 온다는 거예요. 몸은 분명 피곤한데 머리는 말똥말똥해요. 눈은 뻑뻑한데 정신은 깨어 있는 이상한 상태예요. 한동안은 이걸 그냥 일 걱정 탓이라고 생각했어요. 마감이 신경 쓰여서 잠이 안 오는 거라고요. 그런데 걱정이 별로 없는 날에도 늦게까지 화면을 보고 나면 똑같이 잠이 안 왔어요. 그제야 이게 마음의 문제만은 아닐 수도 있겠다 싶었어요. 밤늦게 밝은 화면을 오래 보면 잠이 늦게 온다는 이야기를 어디선가 들었는데, 저도 딱 그런 편이더라고요. 정확한 원리까지는 모르겠지만, 제 경우엔 확.. 2026. 6. 6. 신호가 끊기는 곳으로: 40대 노마드가 국립공원에서 머리를 비우는 법 일을 두고 떠나는 게 죄스럽던 시절한동안은 며칠씩 국립공원으로 차를 모는 게 어쩐지 죄스러웠어요. 혼자 일하는 사람한테는 내가 멈추면 모든 게 멈추니까, 자리를 비운다는 게 곧 손해처럼 느껴졌거든요. 그래서 처음 몇 번은 떠나긴 떠나면서도 마음이 편치 않았어요. 운전하는 내내 머릿속으로는 밀린 일을 세고 있었고, 웅장한 협곡 앞에 서서도 사진 한 장 찍고는 곧바로 휴대폰을 열어 메일함을 확인했어요. 몸은 대자연 앞에 있는데 머리는 여전히 책상에 앉아 있었던 거예요. 그렇게 다녀오면 쉰 것도 아니고 일한 것도 아닌, 어정쩡한 피로만 남았어요. 큰맘 먹고 시간과 기름값을 써서 다녀왔는데 돌아온 게 피곤함뿐이면, 다음에 또 떠날 마음이 안 생기더라고요. 사실 회사를 다닐 땐 이런 고민이 없었어요. 휴가를 내면.. 2026. 6. 5. 이전 1 ··· 12 13 14 15 16 17 18 ··· 30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