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인드셋 & 웰니스 (Mindset & Wellness)99 한국에 갔더니 카페에서 일이 안 됐어요: 알아듣는 말이 제일 시끄러웠습니다 한국에 갔더니 일이 안 됐어요오랜만에 한국에 갔을 때예요. 며칠 있는 동안에도 일은 해야 해서 근처 카페에 자리를 잡았어요.그런데 진도가 안 나갔어요. 두 시간을 앉아 있었는데 평소 한 시간이면 하던 걸 못 끝냈어요.이상했어요. 밖에서는 시끄러운 카페에서도 잘 앉아 있었거든요. 오히려 조용한 데보다 나은 날도 있었고요.그날은 그냥 컨디션 문제라고 넘겼어요. 그런데 다음 날도 같았어요.그날 결국 자리를 옮겼어요. 다른 카페로 갔는데 거기서도 비슷했어요. 두 군데를 돌고 나서 숙소로 돌아왔어요.한국에 있는 며칠은 일정이 빠듯해서 그 시간을 놓치면 곤란했어요. 그래서 더 조바심이 났고요.시차 탓인 줄 알았어요처음에는 시차라고 생각했어요. 온 지 며칠 안 됐으니 그럴 만하잖아요.그런데 시차가 풀리고 나서도 똑같.. 2026. 5. 22. 영양제를 사다 달라는 부탁을 받고서야 병 뒷면을 읽었어요 사다 달라는 부탁을 받았어요한국에 있는 지인에게 부탁을 받은 적이 있어요. 미국에 계신 김에 영양제를 좀 사다 달라는 이야기였어요. 한국보다 값이 싸고 종류도 많다고 들었다면서요. 어렵지 않은 부탁이라고 생각했어요. 마트에 가서 집어 오면 되는 일이니까요.그런데 매장에 가서 막상 고르려니 손이 안 움직였어요. 같은 이름의 제품이 수십 가지였고, 값도 몇 달러짜리부터 수십 달러짜리까지 있었어요. 제 걸 살 때는 대충 집었는데, 남에게 줄 걸 고르려니 아무거나 집을 수가 없더라고요. 그날 저는 빈손으로 나왔어요.미국 것을 부탁하는 이유는 대체로 비슷해요. 용량이 크고 값이 싸다는 이야기를 들으셨거든요. 실제로 큰 통 하나 값이 한국에서 작은 통 사는 값과 비슷한 경우가 있어요. 저도 처음 왔을 때 그게 신기.. 2026. 5. 21. 도시를 옮겼더니 발이 아팠어요: 몇 주 동안 제 몸만 의심했습니다 도시를 옮기고 나서 발이 아팠어요몇 달 지내던 곳에서 다른 도시로 옮긴 뒤였어요. 2주쯤 지나니 저녁마다 발이 묵직했어요.아침에 일어나 첫발을 딛을 때가 제일 뻐근했어요. 몇 걸음 걷고 나면 괜찮아지는데 그 처음 몇 걸음이 매일 신경 쓰였어요.처음에는 많이 걸어서 그런가 했어요. 새 도시라 여기저기 다녔으니까요. 그런데 며칠 안 나가고 지낸 주에도 똑같았어요.그러면 나이인가 싶었어요. 40대가 되고 나서는 뭐가 불편하면 일단 그쪽부터 의심하게 되더라고요.낮에는 잘 모르다가 저녁이 되면 드러나는 것도 특징이었어요. 일하는 동안에는 신경을 안 쓰다가 자리에서 일어날 때 알겠더라고요.그 시기에 다른 걸 여럿 바꿔보기도 했어요. 자는 시간을 늘려보고 걷는 거리를 줄여봤어요. 그런데 어느 것도 뚜렷한 차이가 없었.. 2026. 5. 20. 남자가 무슨 선크림이냐던 내가 아침마다 챙겨 바르는 이유 거울 속 눈가 잡티를 발견한 날몇 년 전 캘리포니아로 장거리 로드트립을 다녀온 적이 있어요. 며칠 내내 강한 햇살 아래서 운전을 했고, 돌아와서도 창가 자리에서 오후 햇빛을 받으며 일하는 날이 이어졌어요. 그러던 어느 날 아침, 세수를 하다가 거울 속 제 얼굴에서 낯선 걸 발견했어요. 눈가 주변에 전에 없던 칙칙한 잡티가 몇 개 생겨 있었어요. 솔직히 그때까지 저는 선크림을 바르는 남자가 아니었어요. 남자가 무슨 선크림이냐는 생각으로 평생 맨얼굴로 햇볕을 받고 다녔거든요. 여름 바닷가에서 어깨가 벗겨질 정도로 타도 며칠 지나면 돌아오니까 대수롭지 않게 여겼고, 얼굴은 더더욱 신경 쓴 적이 없었어요. 그런데 그 잡티를 보는 순간, 이게 단순히 나이 탓이 아니라 그동안 얼굴을 방치해온 결과라는 생각이 들었어.. 2026. 5. 19. 같은 양을 마셨는데 다음 날이 이틀이 됐어요 같은 양인데 다음 날이 달라졌어요어느 시기부터 술자리 다음 날이 예전 같지 않았어요. 많이 마신 것도 아니었어요. 몇 잔 정도였고 그건 예전에도 하던 양이에요.그런데 다음 날 오전이 통째로 흐릿했어요. 두통이 있는 것도 아니고 속이 안 좋은 것도 아닌데 그냥 진도가 안 나가요.처음에는 그날 자리가 유난히 길었나 했어요. 그런데 짧게 끝난 날도 같았어요.몇 번 반복되고 나서야 인정했어요. 마시는 양이 달라진 게 아니라 제가 달라진 거였어요.기록해 둔 것도 없어서 처음에는 제 착각인가 싶었어요. 예전 기억이 미화된 걸 수도 있잖아요. 그런데 같은 자리를 몇 번 겪고 나니 확실해졌어요.같이 마신 분들과 비교해 봐도 그랬어요. 비슷하게 마셨는데 다음 날 이야기를 들어보면 저만 유난히 오래가는 것 같았어요. 사람.. 2026. 5. 17. 마지막으로 치과에 간 게 언제인지 몰랐어요 마지막으로 간 게 언제인지 몰랐어요어느 날 이가 살짝 시렸어요. 찬 걸 마실 때만 그랬고 금방 사라져서 대수롭지 않게 넘겼어요.그러다 문득 마지막으로 치과에 간 게 언제인지 떠올려봤어요. 그런데 기억이 안 났어요. 2년인지 3년인지 가늠이 안 되더라고요.다른 병원은 그렇지 않아요. 어디가 아파서 간 거니까 언제 갔는지가 사건과 함께 기억나요. 치과는 아픈 데가 없어도 가는 곳이라 오히려 기억에 안 남아요.그때 알았어요. 저는 아플 때 가는 곳만 관리하고 있었어요.그 시린 느낌도 며칠 있다가 없어졌어요. 없어지니까 또 잊었어요. 그러다 몇 달 뒤에 다시 왔고, 그때야 이게 사라진 게 아니라는 걸 알았어요.그리고 제가 관리한다고 생각하던 것들을 떠올려봤어요. 대부분 눈에 보이거나 느껴지는 것들이었어요. 안 .. 2026. 5. 16. 이전 1 ··· 9 10 11 12 13 14 15 ··· 17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