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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생활60

와이파이 설치에 일주일이 걸렸어요: 인터넷 없이 버틴 낯선 일주일 와이파이 설치에 일주일이 걸렸어요한 달 넘게 지낼 예정으로 계약한 숙소였어요. 짐을 풀고 노트북부터 켰는데, 와이파이가 아예 연결돼 있지 않았어요. 집주인에게 연락했더니 다음 주에 설치 기사가 온다는 답이 돌아왔어요.순간 귀를 의심했어요. 계약할 때 분명 와이파이가 설치돼 있다고 들었는데, 실제로는 아직 신청조차 안 된 상태였던 거예요. 계약서를 다시 꺼내 확인해봤지만 분명 와이파이 완비라고 적혀 있었어요.집주인은 미안하다며, 이전 세입자가 나가면서 계약을 해지해서 새로 신청해야 한다고 설명했어요. 통신사 일정상 일주일은 걸린다고 했어요.일주일이라니 막막했어요. 저는 원격으로 일하는 사람이라 인터넷이 없으면 아예 업무 자체가 안 되는 상황이었어요.일단 급한 대로 휴대폰 핫스팟을 켜서 노트북에 연결했어요... 2026. 9. 19.
카드가 안 통하던 동네 마트, 현금 없이 나섰다가 발길을 돌렸다 장바구니 가득 물건을 담고 계산대에 섰는데, 점원이 카드 단말기를 밀어내며 현금만 받는다고 했어요. 지갑엔 현금이 한 푼도 없었어요.계산대 앞에서 카드가 안 된다는 말을 들었다이사 온 지 며칠 안 된 동네였어요. 처음 발견한 작은 마트에 들어가서 며칠 치 식료품을 카트 가득 담았어요.우유, 계란, 채소, 생필품까지 이것저것 담다 보니 카트가 묵직해졌어요. 계산대에 다 올려놓고 카드를 꺼냈어요.점원이 손을 저으며 뭐라고 말했어요. 현지어라 정확히는 못 알아들었지만, 표정과 손짓으로 카드가 안 된다는 걸 짐작했어요. 단말기 쪽을 가리키며 고개를 젓는 그 동작만으로도 상황은 충분히 이해가 됐어요.번역 앱을 켜서 확인해보니 정말로 이 가게는 현금만 받는다고 했어요. 카드 단말기 자체가 아예 없는 곳이었어요.지갑.. 2026. 9. 17.
소포가 결국 며칠 만에 그대로 반송돼버렸어요: 주소 하나 때문에 놓친 물건 소포가 결국 반송됐다는 메일을 받았어요몇 주 전 한국 가족이 보낸 소포가 있었어요. 겨울옷 몇 벌과 평소 좋아하는 과자를 챙겨 보냈다고 미리 연락을 받았어요. 도착할 날짜만 손꼽아 기다리고 있었어요.그런데 예상 도착일을 며칠 지나도 아무 연락이 없었어요. 배송 조회 사이트에 운송장 번호를 넣어봤더니 "수취인 불명"이라는 문구가 떠 있었어요.처음엔 시스템 오류인 줄 알았어요. 몇 번을 새로고침해도 똑같은 문구였어요. 그러다 며칠 뒤 메일함에 알림 하나가 도착했어요. 소포가 발신지로 반송 처리됐다는 내용이었어요.황당했어요. 분명히 정확한 주소를 알려드렸는데 왜 반송이 됐는지 이해가 안 됐어요. 가족에게 연락해서 주소를 다시 확인해봤어요.주소 자체는 틀리지 않았어요. 문제는 다른 데 있었어요. 이 숙소 건물이.. 2026. 9. 16.
동창 소식이 뜬 날, SNS를 끄고도 하루 종일 마음이 복잡했다 별생각 없이 SNS를 넘기다 익숙한 얼굴을 봤어요. 고등학교 동창이었는데, 사진 아래 새로 옮긴 회사 이름이 적혀 있었어요.넘기다 멈춘 그 사진 한 장이 하루를 흔들었다숙소 침대에 누워 습관처럼 SNS를 넘기고 있었어요. 딱히 뭘 보려던 건 아니고, 그냥 손이 자동으로 화면을 넘기고 있었어요. 일을 마치고 쉬는 시간마다 반복되는 습관이라 별생각 없이 하던 행동이었어요.그러다 낯익은 얼굴이 스쳐 지나갔어요. 다시 위로 올려 확인했어요. 고등학교 때 친했던 친구였어요.사진 밑에는 새 회사 로고가 박힌 사원증을 목에 건 모습과 함께 짧은 소감이 적혀 있었어요. 원하던 곳에 드디어 합격했다는 내용이었어요.댓글도 꽤 많이 달려 있었어요. 축하한다는 말들 사이로 다른 동창들 이름도 눈에 들어왔어요. 다들 아직 연락.. 2026. 9. 15.
나흘째 한국어를 한마디도 안 한 걸 깨달았어요: 혼잣말로 채운 언어 감각 나흘째 한국어를 한마디도 안 했다는 걸 깨달았어요숙소에서 혼자 일하다가 문득 이상한 기분이 들었어요. 오늘 아침에 무슨 말을 했는지 떠올려봤는데, 전부 영어였어요.달력을 거꾸로 세어봤어요. 마지막으로 한국어로 대화한 게 나흘 전이었어요. 가족과 짧은 영상통화를 한 게 마지막이었어요.그 나흘 동안 카페 직원, 배달 기사, 클라이언트, 숙소 직원과 대화를 했지만 전부 영어였어요. 한국어를 쓸 상대가 아예 없었던 거예요.이상하게도 그 사실을 깨닫고 나니 갑자기 입이 근질거렸어요. 딱히 할 말이 있는 것도 아닌데, 그냥 한국어로 뭔가 말하고 싶어졌어요.혼잣말로 오늘 할 일을 한국어로 중얼거려봤어요. 그런데 단어가 바로 안 나오는 순간이 몇 번 있었어요. 분명 아는 단어인데 입 밖으로 나오기까지 시간이 걸렸어요... 2026. 9. 14.
플러그가 안 맞아 노트북이 안 켜졌어요: 어댑터 하나 없어 생긴 하루 숙소에 도착하자마자 노트북부터 꽂았어요긴 비행 끝에 숙소에 도착했어요. 짐부터 대충 정리하고 노트북을 충전하려고 콘센트를 찾았어요.벽에 붙은 콘센트 구멍을 보는 순간 아차 싶었어요. 이전 나라와 모양이 완전히 달랐어요. 동그란 두 개짜리 구멍이었는데 제 충전기 플러그는 사각형 세 개짜리였어요.가방을 다시 뒤졌어요. 어댑터를 챙겼던 것 같은데 어디 있는지 기억이 안 났어요. 짐을 하나씩 다 꺼내가며 찾았지만 나오지 않았어요.그제야 떠올랐어요. 지난 나라를 떠나기 전 짐을 줄인다고 몇 가지를 빼놨는데, 그중에 이 나라용 어댑터가 있었던 거예요.노트북 배터리는 이미 20퍼센트 남짓이었어요. 그날 저녁까지 마감해야 할 일이 있었는데 전원이 꺼지면 그대로 끝이었어요.휴대폰으로 근처에 전자제품 파는 곳이 있는지 검.. 2026. 9. 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