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카고생활3 시카고에서 침대 밖으로 나오기까지: 국제 전화카드로 버티던 시절과 아침 산책의 시작 가족도 친구도 없는 도시에 혼자 남겨진 기분미국 정착 초창기, 시카고에서 보낸 시절 이야기예요. 그때 저는 멘탈이 가장 바닥까지 내려갔던 시기를 겪었어요. 가족도 그립고, 친구도 그립고, 일은 많은데 돈은 되지 않았어요. 하루 종일 일에 파묻혀 있다가 문득 고개를 들면, 정말 누군가와 이야기하고 싶고 만나고 싶은데 주위에는 아무도 없었어요. 한국에서는 전화 한 통이면 친구를 만날 수 있었고, 가족은 늘 가까이에 있었어요. 그런데 시카고에서는 아는 사람 하나 없이 모든 걸 혼자 해결해야 했어요. 낯선 언어, 낯선 시스템, 낯선 거리 속에서 하루하루를 버티는 느낌이었어요. 몸이 힘든 건 참을 수 있었는데, 마음 붙일 곳이 없다는 게 생각보다 훨씬 힘들었어요. 특히 주말이 무서웠어요. 평일에는 일이라도 붙잡고.. 2026. 7. 18. 시카고 뺑소니 사고, 경찰의 협박과 변호사가 밝혀낸 진실 시카고 정착 후 첫 교통사고, 그리고 시작된 혼란시카고에 정착하고 얼마 되지 않았을 때 첫 교통사고를 겪었어요. 퇴근 시간이 다 되어가던 늦은 오후였고, 겨울이라 해가 벌써 뉘엿뉘엿 지고 있었어요. 도로에는 살짝 녹다 만 눈이 얼어붙어 있었던 것도 기억나요. 빨간 신호등에 멈춰 있었는데 뒤에서 다른 차가 그대로 충돌해왔어요. 영어도 서툴렀던 저는 그 순간 뭘 해야 할지 전혀 감이 안 왔어요. 어디로 전화를 해야 하는지, 어떤 절차를 밟아야 하는지조차 몰랐어요. 일단 사고 난 부분을 전부 사진으로 찍었어요. 그것 말고는 아무것도 떠오르지 않았어요. 한국에서 운전할 때는 사고가 나면 보험사에 전화하고 경찰을 부르면 끝이라고 생각했는데, 미국은 주마다 절차도 다르고 911에 걸어야 하는지, 지역 경찰서에 직접.. 2026. 7. 14. 시카고 한인 커뮤니티에서 겪은 3천 달러 사기: 계약서 없이 친분만 믿었던 대가 유학을 마치고 시카고에 자리 잡던 시절, 한인 커뮤니티의 도움유학을 마치고 시카고에서 본격적으로 자리를 잡아가던 시기가 있었어요. 아는 사람이 많지 않았던 저는 한인 커뮤니티의 도움을 많이 받으며 정착을 시작했어요. 한인청년상공회의소, 한인회, 한인과학기술자협회 같은 여러 한인단체 활동을 하면서 서로 돕고 도움받는 관계를 자연스럽게 쌓아갔고, 다니지도 않는 한인교회에서 도움이 필요하다는 말을 들으면 나서서 도와주기도 했어요. 가족도, 친구도 많지 않은 도시에서 같은 언어로 안부를 물어주는 사람들이 있다는 것 자체가 큰 위로였어요. 여기저기서 같은 한인끼리 사기를 당했다는 이야기가 들리긴 했지만, 그런 이야기는 늘 남의 일처럼 느껴졌어요. 모임에 나가면 다들 먼저 정착한 선배로서 이것저것 챙겨주려 했고, .. 2026. 7. 13.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