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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생활2

낯선 나라에서 머리 자르기 노마드 생활에서 제일 겁났던 일여러 나라를 옮겨 다니며 살다 보면 크고 작은 일을 다 스스로 해결해야 해요. 낯선 곳에서 장을 보고, 교통편을 알아보고, 급하면 약국을 찾는 일에는 어느 정도 익숙해졌어요. 그런데 유독 오래도록 겁이 났던 일이 하나 있어요. 바로 머리를 자르는 거예요. 이상하게 들릴 수도 있어요. 그깟 머리 자르는 게 뭐가 무섭냐고요. 그런데 곰곰이 생각해보면 이게 꽤 부담스러운 일이에요. 우선 말이 잘 안 통해요. 원하는 걸 정확히 설명해야 하는데 그게 제일 어려워요. 게다가 한번 자르면 되돌릴 수가 없어요. 음식이 입에 안 맞으면 안 먹으면 그만이고, 숙소가 별로면 다음엔 다른 데 가면 돼요. 그런데 머리는 잘못 잘라도 몇 주 동안 그 상태로 다녀야 해요. 마음에 안 드는 결과를 몸에.. 2026. 7. 26.
낯선 도시에서 내 이름을 아는 사람: 호텔 프런트에서 만든 느슨한 연결 그 도시에서 나를 알아보는 유일한 사람낯선 도시에 도착해서 며칠이 지나면 이상한 순간이 와요. 일은 평소처럼 하고 있고, 밥도 잘 챙겨 먹고 있는데, 문득 오늘 하루 종일 제 이름을 부른 사람이 아무도 없었다는 걸 깨닫는 순간이에요. 카페에서 커피를 주문하고, 마트에서 계산하고, 노트북 앞에서 몇 시간을 보냈는데도 그중 어느 것도 저를 아는 사람과의 대화는 아니었던 거예요. 일에 집중하는 동안에는 몰랐다가, 노트북을 덮고 나면 그제야 방이 조용하다는 게 느껴져요. 그럴 때 제가 기대는 사람들이 있어요. 화려한 네트워킹 모임에서 만난 사람들이 아니에요. 제가 묵고 있는 숙소의 프런트 데스크 직원들과 조식 식당의 스태프들이에요. 호텔에 오래 머무는 생활을 하다 보니, 이분들이 그 도시에서 저를 알아보는 거의.. 2026. 4. 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