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견적3

삼 년 만에 단가를 올린 날: 두려워한 대화는 세 줄로 끝났어요 삼 년 동안 같은 금액을 받았어요한 고객과 삼 년 넘게 일한 적이 있어요. 처음 계약할 때 정한 금액을 그대로 삼 년 동안 받았어요. 그 사이에 제 실력은 늘었고, 작업 속도도 빨라졌고, 맡는 범위도 조금씩 넓어졌어요. 그런데 금액만 그대로였어요. 물가는 오르는데 제 단가만 삼 년 전에 멈춰 있었던 거예요.올려야 한다는 건 알고 있었어요. 다만 말을 못 꺼냈어요. 관계가 좋았거든요. 오랫동안 잘 지내온 사이에 돈 이야기를 꺼내서 분위기를 망칠까 봐 두려웠어요. 그리고 마음 한구석에는 이런 생각도 있었어요. 올려달라고 했다가 다른 사람을 찾겠다고 하면 어쩌지. 그 두려움 때문에 저는 매년 올려야지 생각만 하고 넘어갔어요.지금 돌아보면 제 안에 이상한 논리가 있었어요. 오래 함께한 고객에게는 예전 가격을 유.. 2026. 8. 9.
돈 달라는 말이 제일 어려웠어요 돈 달라는 말이 제일 어려웠어요제 일을 직접 꾸리게 되면서 여러 가지를 배워야 했는데, 그중에 제일 배우기 힘들었던 게 돈 이야기를 꺼내는 거였어요. 일 자체는 어떻게든 해내요. 밤을 새워서라도 결과물은 만들어내요. 그런데 다 만들고 나서 이제 돈을 주세요, 하고 말하는 그 한마디가 저에게는 제일 어려웠어요. 왜 그런가 생각해보면, 저는 원래 부탁이나 요구를 잘 못 하는 사람이에요. 상대가 조금이라도 불편해할까 봐 신경이 쓰이고, 돈 이야기를 꺼내면 그동안 좋게 쌓아온 관계가 갑자기 삭막해지는 것 같았어요. 분명히 제가 받아야 할 돈인데도, 그 말을 하는 제가 뭔가 야박한 사람이 되는 기분이었어요. 그래서 처음에는 상대가 알아서 챙겨주기를 은근히 기다렸어요. 일만 잘하면 돈은 자연스럽게 따라올 거라고 믿.. 2026. 7. 28.
만료일을 적지 않은 프로모션 광고 천 달러에 만들어드립니다웹사이트 제작 일을 시작하면서 처음 낸 광고 문구가 그거였어요. 천 달러에 만들어드립니다. 프로모션이라는 말도 붙였어요. 그때 저는 이 일로 이름이 알려진 것도 아니었고, 보여줄 만한 작업물도 몇 개 없었어요. 가격 말고는 내세울 게 없다고 생각했어요. 실제로 효과가 있었어요. 문의가 들어오기 시작했고, 몇 달 만에 손이 부족할 만큼 일이 들어왔어요. 그 시기에 만든 사이트들이 나중에 제 포트폴리오가 됐으니, 그 선택 자체는 지금도 나쁘지 않았다고 생각해요. 다만 그 광고에는 한 줄이 빠져 있었어요. 언제까지인지가 없었어요. 프로모션이라고 써놓고 끝나는 날을 정하지 않은 거예요. 그때는 그게 문제가 될 거라고 생각도 못 했어요. 일이 들어오는 게 급했지 언제 끝낼지는 생각할 겨를이.. 2026. 7. 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