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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복2

저녁 회복 루틴을 만들려다 그만둔 이유 저녁 회복 루틴을 만들어보려 했어요어느 날부터 저녁을 잘 보내야겠다고 마음먹었어요. 하루를 어떻게 끝내느냐가 다음 날을 좌우한다는 이야기를 여기저기서 읽었거든요. 그래서 저녁 루틴이라는 걸 만들어보기로 했어요. 따뜻한 물에 몸을 담그고, 눈을 감고 숨을 고르고, 자기 전에 내일 할 일을 적고, 종이책을 조금 읽는 식으로요. 좋다는 건 다 모아서 순서를 짰어요. 처음 며칠은 그럴듯했어요. 뭔가 나를 잘 돌보고 있다는 기분이 들었어요. 그런데 얼마 안 가 이상한 일이 벌어졌어요. 저녁마다 그 순서를 다 지켰는지 신경 쓰기 시작한 거예요. 오늘은 호흡을 빼먹었네, 책을 못 읽었네 하면서요. 쉬려고 만든 루틴인데, 그 루틴을 지키는 게 어느새 또 하나의 숙제가 되어 있었어요. 못 지킨 날은 저녁을 망친 것 같은.. 2026. 6. 11.
같은 양을 마셨는데 다음 날이 이틀이 됐어요 같은 양인데 다음 날이 달라졌어요어느 시기부터 술자리 다음 날이 예전 같지 않았어요. 많이 마신 것도 아니었어요. 몇 잔 정도였고 그건 예전에도 하던 양이에요.그런데 다음 날 오전이 통째로 흐릿했어요. 두통이 있는 것도 아니고 속이 안 좋은 것도 아닌데 그냥 진도가 안 나가요.처음에는 그날 자리가 유난히 길었나 했어요. 그런데 짧게 끝난 날도 같았어요.몇 번 반복되고 나서야 인정했어요. 마시는 양이 달라진 게 아니라 제가 달라진 거였어요.기록해 둔 것도 없어서 처음에는 제 착각인가 싶었어요. 예전 기억이 미화된 걸 수도 있잖아요. 그런데 같은 자리를 몇 번 겪고 나니 확실해졌어요.같이 마신 분들과 비교해 봐도 그랬어요. 비슷하게 마셨는데 다음 날 이야기를 들어보면 저만 유난히 오래가는 것 같았어요. 사람.. 2026. 5. 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