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2 환율이 하루에도 몇 번씩 흔들리던 그 주, 견적서를 세 번 다시 썼다 견적서를 보낸 지 사흘 만에 클라이언트가 좋다고 답했어요. 그런데 계약서에 도장을 찍기 직전, 환율이 눈에 띄게 움직여 있었어요.견적서를 보낼 때마다 환율부터 확인한다해외 클라이언트와 일할 때는 보통 그쪽 화폐로 금액을 부르거나 달러로 통일해서 받아요. 문제는 그 금액이 결국 제가 실제로 쓰는 화폐로 환전된다는 거예요.견적서를 쓰는 그 순간의 환율과, 실제로 대금이 들어오는 몇 주 뒤의 환율이 같다는 보장이 없어요. 그 사이에 환율이 오르내리면 제가 손에 쥐는 돈이 달라져요.처음 프리랜서로 일을 시작했을 때는 이걸 전혀 신경 쓰지 않았어요. 그냥 숫자만 보고 견적을 불렀어요.그런데 몇 번 겪어보니 이게 생각보다 큰 차이를 만든다는 걸 알았어요. 어떤 달은 환율 덕에 예상보다 많이 받았고, 어떤 달은 반대.. 2026. 9. 13. 환율을 하루에 열 번씩 보던 시절: 확인하는 것과 하는 것은 다르더라고요 하루에 몇 번이나 확인했는지 세어봤어요한동안 저는 환율을 하루에 열 번 넘게 봤어요. 수입은 달러로 들어오는데 지내는 나라의 물가는 그 나라 돈으로 계산되니까, 숫자 하나가 움직이면 제 한 달이 달라지거든요. 아침에 일어나서 보고, 일하다 보고, 자기 전에 또 봤어요.환율만 그런 게 아니었어요. 뉴스에서 경기 이야기가 나오면 끝까지 읽었고, 업계 소식도 챙겨 봤어요. 답을 기다리는 메일이 있으면 메일함을 몇 분마다 새로 고쳤고요. 그때는 이게 상황을 파악하는 성실함이라고 생각했어요.그렇게 된 계기는 있었어요. 한 도시에 몇 달 머무는 동안 환율이 꽤 움직인 적이 있는데, 같은 돈으로 살 수 있는 게 눈에 띄게 줄었거든요. 장을 볼 때마다 계산이 안 맞았어요. 그때 처음으로 이 숫자가 남의 이야기가 아니라.. 2026. 5. 23.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