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뮤니케이션3 메일을 세 번 보냈는데 답이 없었어요: 고객이 조용해졌을 때 일을 굴리는 법 확인만 해주시면 되는 일이었어요작업을 절반쯤 진행하고 중간 확인을 요청했어요. 방향이 맞는지 봐주시면 다음으로 넘어갈 수 있는 단계였어요. 오래 걸리는 일도 아니었어요. 열어보고 괜찮다고 한마디만 하면 되는 거였어요.그런데 답이 없었어요. 며칠 기다리다 한 번 더 보냈고 또 며칠 뒤에 다시 보냈어요. 그동안 저는 그 일을 손에 쥐고 있었어요. 다음 단계로 넘어갈 수가 없으니까요.결국 2주쯤 지나서 답이 왔어요. 미안하다는 말과 함께요. 내부에 다른 일이 생겨서 못 봤다고 하셨어요. 저와는 아무 상관 없는 이유였어요. 그 2주 동안 제가 했던 온갖 짐작이 전부 빗나간 거예요.나중에 알고 보니 그분은 그 2주 동안 다른 일에 붙어 계셨어요. 제 작업이 중요하지 않다고 판단하신 것도 아니고 그냥 순서에서 밀린.. 2026. 8. 25. 고객 사이트를 멈추게 한 날: 숨기려던 십 분이 제일 위험했어요 고객 사이트를 제 손으로 멈추게 했어요혼자 일하면서 가장 심장이 내려앉았던 순간을 꼽으라면 그날이에요. 고객 사이트에 수정 사항을 반영하고 있었는데, 작업을 마치고 확인해 보니 사이트가 열리지 않았어요. 새로고침을 몇 번 해도 마찬가지였어요. 제가 건드린 부분 때문에 전체가 멈춰버린 거예요. 하필 그 고객은 온라인으로 주문을 받는 곳이었어요. 사이트가 멈춘 시간만큼 매출이 사라지는 구조였죠.처음 몇 분 동안 제 머릿속에 든 생각은 부끄럽게도 하나였어요. 고객이 알아채기 전에 고칠 수 있을까. 조용히 되돌려 놓으면 아무 일도 없던 게 되니까요. 그래서 십 분쯤 혼자 붙잡고 씨름했어요. 그런데 원인이 잡히지 않았고, 시간만 흘렀어요.숨기려던 십 분이 제일 위험했어요그 십 분을 지나면서 정신이 들었어요. 지금.. 2026. 8. 8. 고객은 미국, 나는 유럽: 겹치는 시간을 두 시간으로 줄이고 얻은 것 고객은 미국에 있고 저는 유럽에 있었어요제 고객들은 대부분 미국에 있어요. 그런데 저는 일 년의 상당 기간을 다른 대륙에서 보내요. 처음 유럽에서 몇 달을 지내기로 했을 때 가장 걱정한 게 이 시차였어요. 시카고와 프라하는 일곱 시간 차이가 나요. 고객이 아침에 출근해서 메일을 보내면 제 쪽은 이미 저녁이에요. 고객이 퇴근하며 정리한 요청은 제가 자는 새벽에 도착하고요. 같이 일하는데 서로 깨어 있는 시간이 몇 시간밖에 겹치지 않는다는 게 처음에는 큰 문제처럼 느껴졌어요.그래서 초반에는 무리를 했어요. 고객의 업무 시간에 맞춰 제 하루를 밀어붙인 거예요. 유럽 시간으로 오후 네 시에 시작해서 밤 열두 시 넘어까지 일했어요. 미국 고객이 깨어 있는 동안 저도 깨어 있어야 성실한 파트너라고 생각했거든요. 몇.. 2026. 8. 5.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