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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년2

거울에서 아버지 얼굴을 봤다, 노화를 늦추려던 몇 년을 그만둔 이유 세면대 거울을 보다가 아버지 얼굴을 봤어요. 잠깐 놀라서 그대로 멈췄어요. 닮았다는 이야기는 어릴 때부터 들었는데 그날은 닮은 정도가 아니었어요.거울에서 아버지 얼굴을 봤다특별한 일이 있었던 밤은 아니에요. 늦게 씻으려고 서 있었는데 조명 각도가 그랬는지 순간 다르게 보였어요. 몇 초쯤 그대로 서 있었어요.제가 기억하는 아버지의 그 나이 때 얼굴이었어요. 사진으로 남아 있는 모습이요. 지금 계산해 보면 그때 아버지가 딱 지금 제 나이쯤이셨을 거예요.그러고 나서 며칠 동안 자꾸 얼굴을 봤어요. 예전에는 거울을 봐도 얼굴을 안 봤어요. 씻고 나가는 데 필요한 만큼만 보고 지나갔죠.제대로 보니 여러 가지가 보였어요. 웃을 때 접히는 자국이 안 펴지고, 눈 밑이 예전 같지 않고, 머리가 앞쪽에서 조금 물러나 있.. 2026. 8. 25.
팔이 짧아졌어요 팔이 짧아졌어요언젠가부터 휴대폰을 조금씩 멀리 들고 보게 됐어요. 처음에는 제가 그러는 줄도 몰랐어요. 어느 날 문자를 확인하는데 글자가 흐릿해서 저도 모르게 팔을 쭉 뻗고 있더라고요. 팔을 다 펴야 겨우 초점이 맞았어요. 우스갯소리로 나이가 들면 팔이 짧아진다고들 하는데, 그게 딱 제 이야기가 됐어요. 식당에서 메뉴판을 받으면 자연스럽게 멀찍이 들었고, 약통 뒤의 작은 글씨는 아예 읽기를 포기했어요. 그런데도 저는 한동안 이걸 대수롭지 않게 여겼어요. 그냥 그날 눈이 좀 피곤한가 보다 했어요. 나이 이야기는 떠올리지 않았어요. 정확히는 떠올리기 싫었던 것 같아요. 몸이 예전 같지 않다는 신호는 늘 이렇게 슬그머니 오는데, 저는 매번 그걸 다른 걸로 둘러대곤 했어요.핑계를 대던 시기그 뒤로 한동안은 핑계.. 2026. 7. 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