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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체성2

나흘째 한국어를 한마디도 안 한 걸 깨달았어요: 혼잣말로 채운 언어 감각 나흘째 한국어를 한마디도 안 했다는 걸 깨달았어요숙소에서 혼자 일하다가 문득 이상한 기분이 들었어요. 오늘 아침에 무슨 말을 했는지 떠올려봤는데, 전부 영어였어요.달력을 거꾸로 세어봤어요. 마지막으로 한국어로 대화한 게 나흘 전이었어요. 가족과 짧은 영상통화를 한 게 마지막이었어요.그 나흘 동안 카페 직원, 배달 기사, 클라이언트, 숙소 직원과 대화를 했지만 전부 영어였어요. 한국어를 쓸 상대가 아예 없었던 거예요.이상하게도 그 사실을 깨닫고 나니 갑자기 입이 근질거렸어요. 딱히 할 말이 있는 것도 아닌데, 그냥 한국어로 뭔가 말하고 싶어졌어요.혼잣말로 오늘 할 일을 한국어로 중얼거려봤어요. 그런데 단어가 바로 안 나오는 순간이 몇 번 있었어요. 분명 아는 단어인데 입 밖으로 나오기까지 시간이 걸렸어요... 2026. 9. 14.
해외 생활 20년, 집이 어디냐는 질문에 아직 답을 못 정했다 집에 언제 가냐는 말에 답을 못 한 적이 있어요. 상대는 인사처럼 물은 건데 저는 몇 초 동안 생각했어요. 어디를 말하는 건지 몰라서요.집에 언제 가냐는 말에 답을 못 했다그날 상대가 물은 건 한국이었어요. 오래 나와 있으니 언제 돌아가냐는 뜻이었죠. 흔한 질문이에요.그런데 저는 잠깐 다른 걸 떠올렸어요. 그때 제가 머물던 방이요. 그날 밤에 돌아갈 곳은 거기였으니까요.결국 웃으면서 아직 계획 없다고 답했어요. 그런데 그 질문이 며칠 남았어요. 답을 못 한 게 아니라 답이 여러 개였던 거예요.비슷한 질문을 자주 받아요. 어디 사냐, 어디서 왔냐, 집이 어디냐요. 상황마다 다른 답을 하게 돼요.서류에 적을 때, 처음 만난 사람에게 말할 때, 오래 알던 사람과 이야기할 때가 다 달라요. 거짓말을 하는 건 아.. 2026. 8. 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