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업환경2 탭이 40개 열려 있었어요: 책상은 어수선해도 되는데 화면은 아니더라고요 탭이 40개쯤 열려 있었어요어느 날 화면이 이상해서 봤더니 브라우저 위쪽에 글자가 하나도 안 보였어요. 탭이 너무 많아서 이름이 전부 잘려 있었던 거예요.세어보니 40개가 넘었어요. 그중에 오늘 연 건 몇 개 안 됐어요. 나머지는 며칠 전, 몇 주 전에 열어놓고 그대로 둔 것들이었어요.그런데 이상한 건 제가 그걸 불편해하지 않고 있었다는 거예요. 필요한 걸 찾을 때마다 하나씩 눌러보면서도 많다는 생각을 안 했어요.그날 처음으로 이게 제 집중을 갉아먹고 있었던 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기계가 느려진 것도 그 무렵이었어요. 처음에는 오래 써서 그런가 했는데 탭을 줄이고 나니 확실히 나아졌어요. 눈에 안 보이는 부담이 계속 걸려 있었던 거예요.창도 여러 개였어요. 브라우저를 두세 개 띄워놓고 각각에 탭.. 2026. 5. 6. 회사를 나오니 두 시간도 못 앉아 있겠더라고요: 없어진 게 월급만이 아니었어요 회사를 나오니 책상이 없었어요20년 다니던 회사를 그만두고 처음 며칠은 좋았어요. 아침에 안 나가도 되고 하루를 제가 정하니까요.그런데 일을 시작하려고 앉았는데 앉을 데가 마땅치 않았어요. 식탁에 노트북을 놓고 두 시간쯤 하다가 목이 뻐근해서 일어났어요.그날 저녁에 생각했어요. 회사에서는 이런 적이 없었는데 왜 지금은 두 시간도 못 앉아 있지 하고요.답은 단순했어요. 회사에는 제가 앉으라고 만들어둔 자리가 있었거든요. 저는 그걸 한 번도 제가 마련한 적이 없었어요.그때는 그게 제 문제라고 생각했어요. 회사를 안 다니니까 몸이 풀어진 건가 싶었어요. 며칠 더 해보고 나서야 앉아 있는 자리가 다르다는 게 눈에 들어왔어요.집에서 일하면 편할 거라고 막연히 생각했던 것도 있어요. 출근을 안 하니까요. 그런데 편.. 2026. 4. 1.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