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로움극복3 생일 아침에 문자 몇 개만 왔어요: 타향에서 세 번째로 혼자 맞은 생일 생일 아침에 문자 몇 개만 왔어요눈을 뜨자마자 습관처럼 휴대폰부터 봤어요. 생일 축하 문자 세 개와 카카오톡 알림 몇 개가 전부였어요.한국에 있을 때는 아침부터 케이크 사진이 오가고, 저녁엔 누군가와 밥을 먹었어요. 여기서는 그런 하루가 없어요. 알림이 몇 개 뜨는 것 말고는 평소와 다를 바 없는 아침이었어요.숫자로 세어보면 올해가 세 번째로 혼자 맞는 생일이었어요. 그동안 매번 조금씩 다르게 대응해봤지만 다 완전하진 않았어요. 매년 방법을 바꿔가며 시행착오를 겪었던 셈이에요.아침에 일어나서 평소처럼 일을 시작했어요. 생일이라고 뭔가 달라지는 건 없었어요. 달력에 적힌 숫자 하나가 바뀐 것뿐, 할 일 목록은 어제와 똑같았어요. 메일을 확인하고 회의 자료를 준비하는 순서도 그대로였어요.그런데 오후쯤 되니 .. 2026. 9. 2. 시카고에서 침대 밖으로 나오기까지: 국제 전화카드로 버티던 시절과 아침 산책의 시작 가족도 친구도 없는 도시에 혼자 남겨진 기분미국 정착 초창기, 시카고에서 보낸 시절 이야기예요. 그때 저는 멘탈이 가장 바닥까지 내려갔던 시기를 겪었어요. 가족도 그립고, 친구도 그립고, 일은 많은데 돈은 되지 않았어요. 하루 종일 일에 파묻혀 있다가 문득 고개를 들면, 정말 누군가와 이야기하고 싶고 만나고 싶은데 주위에는 아무도 없었어요. 한국에서는 전화 한 통이면 친구를 만날 수 있었고, 가족은 늘 가까이에 있었어요. 그런데 시카고에서는 아는 사람 하나 없이 모든 걸 혼자 해결해야 했어요. 낯선 언어, 낯선 시스템, 낯선 거리 속에서 하루하루를 버티는 느낌이었어요. 몸이 힘든 건 참을 수 있었는데, 마음 붙일 곳이 없다는 게 생각보다 훨씬 힘들었어요. 특히 주말이 무서웠어요. 평일에는 일이라도 붙잡고.. 2026. 7. 18. 사람이 없어서가 아니라 반응이 없어서였어요 개를 키우고 싶었던 시기가 있었어요몇 년 전에 개를 키울까 진지하게 생각한 적이 있어요. 그 무렵 저녁이 유난히 조용했거든요.그래서 며칠 알아봤어요. 그러다 목록을 적어보고 그만뒀어요. 안 되는 이유가 너무 많았어요.숙소가 대부분 안 받아요. 몇 달마다 옮기는데 그때마다 조건이 맞는 곳을 찾는 게 어려워요. 나라를 옮기면 서류도 필요하고요. 제가 며칠 어디를 가야 할 때 맡길 데도 없어요.무엇보다 그 생명이 저 때문에 계속 옮겨 다녀야 하잖아요. 제가 고른 방식인데 그걸 같이 지게 하는 건 아니다 싶었어요.주변에서 키우시는 분들을 보면 부러웠어요. 특히 혼자 지내시는 분들이 그렇더라고요. 집에 들어갔을 때 뭔가 있다는 게 어떤 건지 그때는 짐작만 했어요.한동안은 언젠가 정착하면 그때 키우자고 미뤄뒀어요... 2026. 5. 3.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