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습관4 남자가 무슨 선크림이냐던 내가 아침마다 챙겨 바르는 이유 거울 속 눈가 잡티를 발견한 날몇 년 전 캘리포니아로 장거리 로드트립을 다녀온 적이 있어요. 며칠 내내 강한 햇살 아래서 운전을 했고, 돌아와서도 창가 자리에서 오후 햇빛을 받으며 일하는 날이 이어졌어요. 그러던 어느 날 아침, 세수를 하다가 거울 속 제 얼굴에서 낯선 걸 발견했어요. 눈가 주변에 전에 없던 칙칙한 잡티가 몇 개 생겨 있었어요. 솔직히 그때까지 저는 선크림을 바르는 남자가 아니었어요. 남자가 무슨 선크림이냐는 생각으로 평생 맨얼굴로 햇볕을 받고 다녔거든요. 여름 바닷가에서 어깨가 벗겨질 정도로 타도 며칠 지나면 돌아오니까 대수롭지 않게 여겼고, 얼굴은 더더욱 신경 쓴 적이 없었어요. 그런데 그 잡티를 보는 순간, 이게 단순히 나이 탓이 아니라 그동안 얼굴을 방치해온 결과라는 생각이 들었어.. 2026. 5. 19. 아침 조명을 샀다가 실패했어요: 못 일어나는 사람에게 안 맞는 방법이었습니다 아침에 못 일어나던 시기가 있었어요한동안 아침이 계속 무거웠어요. 알람을 맞춰놔도 몇 번을 끄고 다시 잤어요.늦게 자서 그런 것도 아니었어요. 일찍 누운 날에도 똑같았어요. 시간으로는 충분히 잤는데 일어나지지가 않았어요.그때 저는 밤에 일하는 날이 많았어요. 시차가 다른 곳과 이야기할 일이 있으면 그 시간에 맞춰야 했거든요. 그러다 보니 하루의 앞뒤가 흐려졌어요.그러다 빛 이야기를 들었어요. 아침에 밝은 걸 보면 몸이 아침인 줄 안다는 이야기요.그 시기에 하루의 모양이 계속 흔들렸어요. 어떤 날은 새벽에 자고 어떤 날은 저녁에 졸았어요. 규칙이 없으니 몸이 어느 쪽에도 못 맞추더라고요.주변에서는 일찍 자라고 했어요. 맞는 말인데 그게 제 마음대로 되는 게 아니잖아요. 상대편 업무 시간에 맞춰야 하는 통화.. 2026. 5. 14. 아침에 수면 점수를 안 봐요: 그 숫자가 하루를 정하고 있었거든요 일어나자마자 점수를 봤어요한동안 아침에 눈을 뜨면 제일 먼저 손목을 봤어요. 밤사이 얼마나 잤는지가 숫자로 나와 있거든요.처음에는 재미있었어요. 어제 몇 시에 잠들었고 중간에 몇 번 깼는지가 다 나오니까요. 제가 모르던 걸 알려주는 것 같았어요.그러다 그게 습관이 됐어요. 알람을 끄면서 그대로 그 화면을 봐요. 침대에서 나오기 전에 이미 오늘 제 상태에 점수가 매겨져 있는 거예요.몇 년쯤 그러고 나서 이상한 걸 발견했어요.주변에도 이걸 보는 분들이 많아요. 만나면 어젯밤 몇 점 나왔냐는 이야기를 하기도 해요. 그게 대화 소재가 될 만큼 흔한 일이 됐더라고요.기록이 쌓이니까 더 못 놓겠더라고요. 하루 빼먹으면 그 칸이 비는 게 신경 쓰였어요. 나중에는 잘 자려고 차는 게 아니라 기록을 채우려고 차는 것 같.. 2026. 4. 14. 아침에 눈을 떴는데 여기가 어딘지 몰랐어요: 몇 초짜리 세수로 넘깁니다 눈을 떴는데 여기가 어딘지 몰랐어요아침에 깨서 천장을 보는데 여기가 어디인지 모르겠던 적이 있어요. 몇 초쯤이었을 거예요. 그런데 그 몇 초가 길게 느껴졌어요.창문이 어느 쪽인지, 문이 어디인지, 화장실을 가려면 어느 방향으로 가야 하는지가 안 떠올랐어요. 몸을 일으키고 나서야 하나씩 맞춰졌어요.처음 겪었을 때는 좀 놀랐어요. 어디 아픈 건가 싶었거든요. 그런데 그날 하루는 아무 문제 없이 지나갔어요.그 뒤로 몇 번 더 있었어요. 공통점을 찾아보니 전부 옮긴 지 얼마 안 된 시기였어요.밤에 화장실을 가려다 벽에 부딪힌 적도 있어요. 불을 안 켜고 예전 방 구조대로 걸어간 거예요. 그러고 나서 한참 웃었는데 생각해 보면 좀 서글프기도 했어요.길게 자고 일어난 날에 더 심했어요. 낮잠을 오래 잔 뒤에도 비슷.. 2026. 4. 2.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