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리캉1 낯선 나라에서 머리 자르기 노마드 생활에서 제일 겁났던 일여러 나라를 옮겨 다니며 살다 보면 크고 작은 일을 다 스스로 해결해야 해요. 낯선 곳에서 장을 보고, 교통편을 알아보고, 급하면 약국을 찾는 일에는 어느 정도 익숙해졌어요. 그런데 유독 오래도록 겁이 났던 일이 하나 있어요. 바로 머리를 자르는 거예요. 이상하게 들릴 수도 있어요. 그깟 머리 자르는 게 뭐가 무섭냐고요. 그런데 곰곰이 생각해보면 이게 꽤 부담스러운 일이에요. 우선 말이 잘 안 통해요. 원하는 걸 정확히 설명해야 하는데 그게 제일 어려워요. 게다가 한번 자르면 되돌릴 수가 없어요. 음식이 입에 안 맞으면 안 먹으면 그만이고, 숙소가 별로면 다음엔 다른 데 가면 돼요. 그런데 머리는 잘못 잘라도 몇 주 동안 그 상태로 다녀야 해요. 마음에 안 드는 결과를 몸에.. 2026. 7. 26.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