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건강관리4

자꾸 미루게 되는 건강검진, 나라마다 다른 병원 시스템 탓이었다 우연히 달력 앱 메모를 뒤적이다 알았어요. 마지막 건강검진이 3년 전이었어요. 매년 받아야지 하면서 계속 미룬 게 벌써 그렇게 됐더라고요.나라마다 병원 시스템이 달라서 헷갈렸다한국에서는 건강검진이 늘 익숙한 연례 절차였어요. 회사에서 알아서 다 예약해주고, 어디로 가면 되는지도 이미 다 정해져 있었어요.그런데 여러 나라를 하나둘 옮기고 나니 이 익숙했던 절차 자체가 완전히 낯설어졌어요. 어떤 나라는 예약제가 아주 매우 엄격해서 몇 주 전부터 미리 잡아야 했고, 어떤 나라는 워크인으로 아무 때나 갈 수 있었어요.보험 적용 범위도 나라마다 달랐어요. 어떤 검진 항목은 보험이 되고 어떤 건 전액 자비 부담이라, 뭘 받아야 할지 판단하기도 쉽지 않았어요.보험 약관을 처음부터 끝까지 꼼꼼히 읽어야 했는데, 그마저.. 2026. 9. 9.
석 달마다 자꾸 끊기는 헬스장 계약, 결국 장비 없는 루틴만 남았다 또 헬스장 해지 신청서를 쓰고 있었어요. 이번 도시에서 다닌 지 겨우 두 달째였어요. 등록비를 낸 게 엊그제 같은데 벌써 떠날 때가 됐어요. 창구 직원 얼굴을 겨우 익힐 만하니 헤어질 시간이었어요.매번 새로 등록하는 게 지겨워졌다새 도시에 갈 때마다 헬스장부터 등록했어요. 운동을 계속 이어가고 싶은 마음이 컸어요. 몸이 무너지면 일도 함께 무너진다는 걸 여러 번 겪으며 알았거든요.그런데 막상 가보면 등록 절차부터가 매번 새로웠어요. 어떤 곳은 1년 약정만 받았고, 어떤 곳은 신원 확인 서류가 복잡했어요.기구 사용법도 매번 새로 익혀야 했어요. 표시가 다른 언어로 돼 있으니 어떤 기구인지 몰라서 헤맨 적도 많았어요. 옆 사람이 하는 걸 몰래 따라 하며 겨우 감을 잡은 적도 있어요.직원에게 운동 방법을 물어.. 2026. 9. 6.
혼자 사는 집의 식사 습관, 아무도 안 보니까 점점 대충 먹게 됐다 정신없이 바빴던, 퇴근도 없는 하루 끝에 냉장고를 열었는데 계란 두 개와 시들어가는 김치뿐이었어요. 그걸로 저녁을 때웠어요. 그게 벌써 며칠째였는지 세어보다가 그만뒀어요. 세다 보면 더 우울해질 것 같았거든요.보는 사람이 없으니 점점 편해졌다처음 혼자 살기 시작했을 때는 그래도 끼니를 챙겨 먹었어요. 국을 끓이고 반찬을 몇 가지 만들어뒀어요. 나름 자취 초보의 의욕이 있었던 시기였어요.그런데 몇 달이 지나면서 저도 모르게 조금씩 게을러졌어요. 국 끓이는 대신 그냥 김치찌개 하나만 끓이고, 그것도 귀찮으면 계란 프라이 하나로 끝냈어요.누가 보는 게 아니니까 상 차리는 것 자체가 의미 없게 느껴졌어요. 밥그릇, 국그릇 다 꺼내는 대신 냄비째 그냥 먹는 날이 늘었어요. 설거지거리가 하나 줄어든다는 게 그때는 .. 2026. 9. 3.
거울에서 아버지 얼굴을 봤다, 노화를 늦추려던 몇 년을 그만둔 이유 세면대 거울을 보다가 아버지 얼굴을 봤어요. 잠깐 놀라서 그대로 멈췄어요. 닮았다는 이야기는 어릴 때부터 들었는데 그날은 닮은 정도가 아니었어요.거울에서 아버지 얼굴을 봤다특별한 일이 있었던 밤은 아니에요. 늦게 씻으려고 서 있었는데 조명 각도가 그랬는지 순간 다르게 보였어요. 몇 초쯤 그대로 서 있었어요.제가 기억하는 아버지의 그 나이 때 얼굴이었어요. 사진으로 남아 있는 모습이요. 지금 계산해 보면 그때 아버지가 딱 지금 제 나이쯤이셨을 거예요.그러고 나서 며칠 동안 자꾸 얼굴을 봤어요. 예전에는 거울을 봐도 얼굴을 안 봤어요. 씻고 나가는 데 필요한 만큼만 보고 지나갔죠.제대로 보니 여러 가지가 보였어요. 웃을 때 접히는 자국이 안 펴지고, 눈 밑이 예전 같지 않고, 머리가 앞쪽에서 조금 물러나 있.. 2026. 8. 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