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래시장1 시장에서 사 놓고 버린 뒤 바꾼 장보기 방식 관광지보다 시장이 먼저인 이유낯선 도시에 짐을 풀고 이틀쯤 지나면 저는 재래시장을 찾아가요. 유명한 곳들을 둘러보는 건 그다음이에요. 거창한 이유가 있어서는 아니고, 그 동네에서 뭘 사 먹을 수 있는지 알아야 나머지 생활이 정해지기 때문이에요. 대형 마트도 물론 가요. 오히려 처음 며칠은 마트가 편해요. 가격표가 붙어 있고, 계산대가 있고, 말을 한마디도 안 해도 장을 볼 수 있으니까요. 다만 마트만 다니면 그 도시에서 뭐가 흔하고 뭐가 귀한지가 잘 보이지 않아요. 어느 나라 마트를 가든 진열 방식이 비슷하고, 수입 식품이 섞여 있어서 여기가 어디인지 흐릿해져요. 시장은 달라요. 그날 들어온 것만 놓여 있어서, 무엇이 제철인지가 그냥 눈에 보여요. 그래서 저는 시장을 장 보는 곳이라기보다 그 도시를 파악.. 2026. 4. 1.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