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여행2 경유지에서 입국 심사를 두 번 받은 날 경유지니까 그냥 갈아타면 되는 줄 알았어요아일랜드와 스코틀랜드를 함께 다녀오기로 하고 일정을 짰어요. 두 곳 중 스코틀랜드를 먼저 보기로 한 데는 이유가 있었어요. 제가 사는 시카고에서 에든버러로 가는 직항이 없더라고요. 그래서 더블린을 경유지로 삼았어요. 시카고에서 더블린까지 가서 세 시간을 기다렸다가 에든버러로 넘어가고, 스코틀랜드에서 사흘을 보낸 뒤 다시 더블린으로 와서 사흘을 더 있다가 시카고로 돌아오는 일정이었어요. 항공권도 시간대가 괜찮고 값도 나쁘지 않은 걸로 골랐어요. 여기까지는 여느 여행 준비와 다를 게 없었어요. 저는 더블린이 경유지일 뿐이라고 생각했어요. 비행기만 갈아타는 곳이니 여권 검사도 없이 바로 다음 게이트로 가면 되고, 입국 심사는 최종 목적지인 스코틀랜드에서 하겠거니 했어요.. 2026. 7. 23. 택시만 타다 대중교통을 타기 시작한 뒤 낯선 도시에서 저는 택시부터 찾았어요낯선 도시에 내리면 저는 오랫동안 택시나 차량 호출 앱부터 켰어요. 이유는 단순해요. 편하고, 실패할 일이 없으니까요. 목적지를 입력하면 문 앞까지 데려다줘요. 말을 못 해도 되고, 어느 정류장에서 내려야 할지 고민할 필요도 없어요. 낯선 곳에서 길을 잃는 게 무서웠던 저에게 택시는 가장 안전한 이동 수단이었어요. 창밖으로 도시가 지나가긴 하는데, 그건 유리 안쪽에서 보는 풍경이었어요. 에어컨이 나오는 조용한 상자 안에 앉아 목적지까지 실려 가는 거예요. 편하긴 한데, 여행을 여러 번 다니다 보니 이상한 허전함이 생겼어요. 분명 그 도시에 다녀왔는데 그 도시를 잘 모르겠는 느낌이었어요. 공항에서 숙소로, 숙소에서 약속 장소로 택시로만 오가면 그 사이에 있는 도시는 통째.. 2026. 4. 4.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