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후집중력2 이십 분을 쓰고 두 시간을 벌었어요: 낮잠에 대한 죄책감을 버린 뒤 낮잠은 게으른 사람의 것인 줄 알았어요저는 오랫동안 낮에 자는 걸 죄스럽게 여겼어요. 회사를 다닐 때는 낮잠이라는 선택지 자체가 없었고, 혼자 일하기 시작한 뒤에도 낮에 눕는 건 게으른 행동처럼 느껴졌어요. 아무도 감시하지 않는 환경에서 일하다 보니 오히려 스스로에게 더 엄격해졌던 것 같아요. 졸리면 커피를 마시거나 찬물로 세수를 하고 버텼어요.그런데 오후 두세 시쯤이면 어김없이 머리가 무거워졌어요. 화면은 보고 있는데 내용이 안 들어오고, 한 문단을 몇 번씩 다시 읽었어요. 그 상태로 두세 시간을 앉아 있으면 결국 저녁까지 일이 밀렸어요. 커피로 눌러도 그때뿐이었고, 늦게 마신 날은 밤에 잠까지 설쳤어요. 어느 날 계산해 보니 그 흐릿한 시간이 하루에 두세 시간씩 쌓이고 있었어요.그 시간이 아깝다는 걸.. 2026. 8. 8. 식곤증의 범인은 점심 접시에 있었어요: 오후를 되찾은 점심 루틴 점심만 먹으면 무너지던 오후한동안 오후만 되면 이상하리만큼 일이 안 되던 시기가 있었어요. 중요한 기획안을 붙잡고 있는데 머릿속에 안개가 낀 것처럼 멍하고, 모니터의 글자가 눈에 들어오지 않았어요. 처음에는 전날 잠을 못 자서 그런가 했어요. 그다음에는 제 의지력을 탓했어요. 커피를 두 잔씩 마셔봐도 소용이 없었고, 억지로 버티다 보면 오후 서너 시간을 거의 통째로 날리는 날도 있었어요. 혼자 일하는 사람에게 오후 반나절은 하루 매출의 절반이나 마찬가지인데 말이에요.그러다 어느 날 패턴이 보였어요. 유독 심하게 무너진 날들을 되짚어 보니, 공통점이 잠이 아니라 점심이었어요. 급하다는 이유로 햄버거 세트를 시켰거나, 미국식 식당에서 접시 가득 나온 파스타를 남기기 아까워 다 먹은 날. 그런 날 오후는 어김.. 2026. 6. 15.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