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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준비5

이동하는 날은 일을 안 해요: 도시를 옮기며 정리한 하루의 순서 이동하는 날은 일이 안 돼요도시를 옮기는 날을 저는 오랫동안 그냥 하루로 계산했어요. 오전에 체크아웃하고 이동해서 오후에 새 숙소에 들어가면, 저녁부터는 일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죠. 그래서 이동일 저녁에 회의를 잡거나 마감을 걸어두곤 했어요. 그런데 실제로는 거의 매번 그 약속을 제대로 지키지 못했어요.이유는 여러 가지였어요. 새 숙소의 와이파이가 느려서 화상 회의가 끊기거나, 체크인이 늦어져서 로비에서 몇 시간을 기다리거나, 짐을 풀고 나니 이미 기운이 다 빠져 있거나요. 몸은 앉아 있는데 머리가 안 돌아가는 상태로 저녁을 보낸 적이 여러 번이에요. 그러다 한번은 이동 중에 중요한 회의를 놓칠 뻔했어요. 공항 와이파이가 안 잡혀서 접속이 안 됐거든요.그 뒤로 저는 이동하는 날을 아예 업무일에서 뺐어.. 2026. 8. 14.
인도 뉴델리 ATM에서 체크카드가 막혔다: 체이스 사파이어가 해결해준 현금 위기 인도에서 갑자기 현금이 필요해진 순간인도 뉴델리에서 현지 현금이 급하게 필요한 상황이 생겼어요. 인도는 아직까지도 현금이 통하는 장면이 많아요. 현지 시장, 릭샤, 소규모 식당, 사원 입장료 같은 곳은 카드 단말기 자체가 없는 경우가 흔하고, 있더라도 외국 카드는 받지 않는 곳이 많아요. 여행 전에 어느 정도는 예상했지만, 막상 현금이 떨어진 순간은 언제나 갑작스럽게 찾아오더라고요.다행히 공항 근처 ATM이 있었어요. 카드를 꺼내 넣었어요. 체이스 체크카드였어요. 평소 미국에서 생활할 때는 아무 문제 없이 쓰던 카드예요. 그런데 화면에 오류 메시지가 떴어요. 거래가 거부됐다는 내용이었어요. 다시 시도해봤어요. 결과는 같았어요. 기계가 문제인가 싶어 옆 ATM으로 자리를 옮겼는데, 거기서도 마찬가지였어요... 2026. 7. 7.
수하물 분실 이후 삼성 스마트태그 4개를 산 이유: 뉴델리행 짐이 시카고에 있었던 날 암스테르담에서 짐을 잃은 뒤, 장비가 달라졌다예전에 KLM 항공편으로 더블린에서 암스테르담으로 이동했을 때 수하물이 벨트 위에 나오지 않는 경험을 했어요. 다음 날 하루 만에 해결되긴 했지만, 그날 이후로 짐을 부치는 행위 자체를 바라보는 시각이 완전히 달라졌어요. 짐을 맡긴다는 건 통제권을 포기하는 일이에요. 벨트가 멈출 때까지 내 짐이 어디에 있는지 알 방법이 없다는 게 생각보다 훨씬 불안한 일이더라고요.그 경험 이후에 삼성 스마트태그(Samsung SmartTag)를 4개 구매했어요. 기내용 가방 2개, 체크인 수하물 2개에 각각 하나씩 넣었어요. 기내용 가방도 포함한 이유가 있어요. 만석 항공편에서는 기내 수납공간이 부족하면 게이트에서 수하물로 위탁해달라는 요청을 받는 경우가 생기거든요. 그럴 때.. 2026. 7. 6.
로밍 믿다가 자메이카 공항 밖에서 불통됐던 날, 8달러 eSIM이 해결사가 됐다 해외여행을 다니면서 심카드를 한 번도 따로 산 적이 없었어요. 제 핸드폰 요금제에 로밍이 포함되어 있었거든요. 유럽이든 동남아든 어디를 가든, 비행기에서 내려 핸드폰을 켜면 바로 연결이 됐어요. 너무 편리해서 '굳이 현지 심카드를 살 필요가 있나'라는 생각조차 해본 적이 없었어요. 그 생각이 완전히 깨진 게 자메이카였어요.자메이카 몬테고베이 공항에 내렸을 때는 아무 문제가 없었어요. 전화도 됐고 데이터도 잘 터졌어요. '역시 로밍이 최고야'라고 생각하며 공항 게이트를 빠져나왔는데, 그 순간부터 핸드폰 화면에 신호 표시가 완전히 사라져버렸어요.공항 문을 나서자마자 불통이 됐다전화 연결도 안 되고, 데이터도 안 됐어요. 지도 앱을 열어도 위치가 잡히지 않았고, 숙소로 연락할 방법도 없었어요. 공항 안에서는 .. 2026. 7. 3.
새벽 다섯 시, 카타르 공항에서 발목을 삔 날: 세계일주 중 해외 응급처치 실전기 여섯 나라를 거쳐 도착한 도하, 새벽 다섯 시혼자 세계일주를 나서기로 한 날, 저는 아일랜드 더블린에서 첫 비행기를 탔어요. 그 이후 네덜란드 암스테르담, 체코 프라하, 스페인 마드리드, 모로코 마라케시, 이집트 카이로를 차례로 거쳤어요. 그리고 마지막 경유지인 카타르 도하에 착륙한 건 현지 시간으로 새벽 다섯 시였어요.도하에서의 계획은 빽빽했어요. 다음날 새벽 한 시에 서울로 가는 카타르항공 편이 있었고, 그 사이 약 20시간 동안 카타르 시내를 구경하고, 사막 끝자락에 있는 인랜드 시(Inland Sea)를 보고, 4WD 사막 투어까지 다녀오려고 했어요. 유럽과 아프리카를 거치며 한 번도 못 했던 사막 경험을 여기서 하고 싶었거든요.그런데 비행기에서 내려 입국장으로 향하는 통로를 걷는 순간, 계단 한.. 2026. 7. 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