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습관5 혼자 사는 집의 식사 습관, 아무도 안 보니까 점점 대충 먹게 됐다 정신없이 바빴던, 퇴근도 없는 하루 끝에 냉장고를 열었는데 계란 두 개와 시들어가는 김치뿐이었어요. 그걸로 저녁을 때웠어요. 그게 벌써 며칠째였는지 세어보다가 그만뒀어요. 세다 보면 더 우울해질 것 같았거든요.보는 사람이 없으니 점점 편해졌다처음 혼자 살기 시작했을 때는 그래도 끼니를 챙겨 먹었어요. 국을 끓이고 반찬을 몇 가지 만들어뒀어요. 나름 자취 초보의 의욕이 있었던 시기였어요.그런데 몇 달이 지나면서 저도 모르게 조금씩 게을러졌어요. 국 끓이는 대신 그냥 김치찌개 하나만 끓이고, 그것도 귀찮으면 계란 프라이 하나로 끝냈어요.누가 보는 게 아니니까 상 차리는 것 자체가 의미 없게 느껴졌어요. 밥그릇, 국그릇 다 꺼내는 대신 냄비째 그냥 먹는 날이 늘었어요. 설거지거리가 하나 줄어든다는 게 그때는 .. 2026. 9. 3. 식곤증의 범인은 점심 접시에 있었어요: 오후를 되찾은 점심 루틴 점심만 먹으면 무너지던 오후한동안 오후만 되면 이상하리만큼 일이 안 되던 시기가 있었어요. 중요한 기획안을 붙잡고 있는데 머릿속에 안개가 낀 것처럼 멍하고, 모니터의 글자가 눈에 들어오지 않았어요. 같은 문장을 몇 번이나 다시 읽어도 머리에 들어오지 않았어요. 처음에는 전날 잠을 못 자서 그런가 했어요. 잠을 충분히 잔 날도 마찬가지로 무너지는 걸 보고 나서야 그 가설을 버렸어요. 그다음에는 제 의지력을 탓했어요. 커피를 두 잔씩 마셔봐도 소용이 없었고, 억지로 버티다 보면 오후 서너 시간을 거의 통째로 날리는 날도 있었어요. 혼자 일하는 사람에게 오후 반나절은 하루 매출의 절반이나 마찬가지인데 말이에요. 그 시간을 날려버릴 때마다 그날 하루 전체가 실패한 것처럼 느껴졌어요.그러다 어느 날 패턴이 보였어.. 2026. 6. 15. 미국 외식 뒤 속이 답답해질 때: 식전 사과식초를 시도해 본 몇 달 미국 외식이 잦아지면서 속이 불편해졌어요미국에서 지내다 보면 외식할 일이 많아요. 고객과의 점심, 이동 중에 들르는 식당, 저녁 모임 같은 것들이요. 문제는 1인분 양이 워낙 많고 대부분 기름지다는 거예요. 스테이크에 감자튀김, 큼직한 부리토, 치즈가 가득한 파스타 같은 것들을 먹고 나면 명치가 답답해지는 날이 늘었어요.30대까지는 이런 걸 먹어도 별 탈이 없었어요. 그런데 마흔을 넘기니 같은 음식에 몸이 다르게 반응하더라고요. 식사 후 두어 시간은 속이 묵직하고, 오후에 앉아 있으면 나른해져요. 처음에는 식당을 잘못 골랐나 싶었는데, 몇 달 관찰해 보니 특정 식당의 문제가 아니라 무거운 식사 자체에 제 몸이 예전만큼 대응하지 못하는 거였어요.약국에서 파는 소화제를 사 먹어본 적도 있어요. 그때뿐이더라고.. 2026. 5. 29. 접시를 비우는 게 예의라고 배웠어요: 미국 식당에서 몇 년을 고생한 이유 처음 받아 든 접시가 너무 컸어요미국에 와서 처음 식당에 갔을 때 나온 접시를 보고 좀 놀랐어요. 이게 한 사람 몫이 맞나 싶었어요. 옆 테이블을 봤는데 다들 똑같은 걸 하나씩 받아 놓고 계셨어요.그때는 이 집이 후한가 보다 했어요. 그런데 다른 데를 가도 비슷했어요. 몇 군데 다녀보고 나서야 여기 기준이 그렇다는 걸 알았어요.처음 몇 번은 다 먹었어요. 남기면 안 된다고 생각했으니까요. 먹고 나면 배가 불편할 정도였는데도 그냥 다 먹었어요.그러고 나서 몇 년 동안 같은 일이 반복됐어요. 문제라는 걸 알면서도 방식을 안 바꿨어요.한국에서 먹던 것과 비교하면 차이가 더 컸어요. 한국은 반찬이 여러 개 나와도 각각이 작잖아요. 여기는 접시가 하나인데 그 하나가 커요. 같은 한 끼인데 구성이 완전히 달라요.음.. 2026. 4. 12. 조식 뷔페 앞에서 오트밀부터 담게 됐어요: 몇 년 걸려 만든 아침 규칙 조식 뷔페를 마음껏 즐기던 시절이 있었어요이 생활을 막 시작했을 무렵엔 숙소에 조식이 포함돼 있으면 그렇게 반가울 수가 없었어요. 아침마다 뷔페를 한 바퀴 돌면서 눈에 보이는 대로 접시에 담았어요.베이컨, 소시지, 갓 구운 빵, 달콤한 시리얼까지 종류별로 다 맛봤어요. 여행 중이니 이 정도는 즐겨도 된다고 생각했어요.그런데 그렇게 배부르게 먹고 방으로 돌아와 노트북을 켜면 이상하게 집중이 안 됐어요. 오전 내내 몸이 무겁고 머리가 멍한 느낌이었어요.처음엔 그냥 시차 때문이라고 생각했어요. 새로운 도시에 적응하는 중이니 컨디션이 안 좋은 게 당연하다고 넘겼어요.그런데 몇 달이 지나도 이 패턴이 계속됐어요. 조식이 화려한 숙소에 묵을수록 오전 업무 효율이 떨어진다는 걸 어렴풋이 느끼기 시작했어요.확실히 하려.. 2026. 3. 29.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