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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안2

메뉴판을 멀리 들고 있더래요: 안경 하나 사는 데 몇 달이 걸린 이유 메뉴판을 멀리 들고 있더래요몇 년 전에 식사 자리에서 누가 웃으면서 한마디를 했어요. 메뉴판을 왜 그렇게 멀리 들고 보냐고요. 저는 그때까지 제가 그러고 있다는 걸 몰랐어요. 말을 듣고 나서 팔 위치를 의식해 보니 정말로 평소보다 멀리 들고 있었어요.그 자리에서는 웃고 넘겼어요. 식당이 어두워서 그렇다고 했고, 실제로 그렇게 생각했어요. 그런데 집에 돌아오는 길에 계속 그 장면이 떠올랐어요. 언제부터 그렇게 하고 있었는지 기억이 안 나는 게 더 이상했어요.돌아보면 신호는 그전부터 있었어요. 다만 제가 하나씩 다른 이유를 붙이고 있었어요. 이 식당은 조명이 어둡고, 이 제품은 글씨가 작게 인쇄됐고, 오늘은 좀 피곤하고요. 이유가 매번 달랐으니 하나로 이어 보지 못한 거예요. 각각은 그럴듯한 설명이었고, 그.. 2026. 8. 21.
팔이 짧아졌어요 팔이 짧아졌어요언젠가부터 휴대폰을 조금씩 멀리 들고 보게 됐어요. 처음에는 제가 그러는 줄도 몰랐어요. 어느 날 문자를 확인하는데 글자가 흐릿해서 저도 모르게 팔을 쭉 뻗고 있더라고요. 팔을 다 펴야 겨우 초점이 맞았어요. 우스갯소리로 나이가 들면 팔이 짧아진다고들 하는데, 그게 딱 제 이야기가 됐어요. 식당에서 메뉴판을 받으면 자연스럽게 멀찍이 들었고, 약통 뒤의 작은 글씨는 아예 읽기를 포기했어요. 그런데도 저는 한동안 이걸 대수롭지 않게 여겼어요. 그냥 그날 눈이 좀 피곤한가 보다 했어요. 나이 이야기는 떠올리지 않았어요. 정확히는 떠올리기 싫었던 것 같아요. 몸이 예전 같지 않다는 신호는 늘 이렇게 슬그머니 오는데, 저는 매번 그걸 다른 걸로 둘러대곤 했어요.핑계를 대던 시기그 뒤로 한동안은 핑계.. 2026. 7. 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