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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 생산성 (Productivity)

디지털 노마드의 소셜 미디어 전략: 공유할 것과 지킬 것의 경계선

by wellnomadness 2026. 6. 25.

소셜 미디어 계정을 하나씩 만들어가던 초반에, 저도 한참을 고민했어요. 어디까지 공유하고 어디서부터 지킬 것인가. 노마드 라이프를 다루는 계정이니까 여행지 사진은 당연히 올려야 할 것 같고, 현지에서 만난 사람들이나 같이 이동하는 동행의 모습도 담아야 '생동감 있는 피드'가 되는 건 아닐까. 그런데 어느 순간 그 생각을 다 내려놓게 됐어요.

제 소셜 미디어의 중심은 항상 장소분위기예요. 그리고 딱 하나, 처음부터 지금까지 일관되게 지켜온 기준이 있어요. 여행지는 올리되, 함께 이동한 사람은 올리지 않는다는 것이에요.


여행지는 올리되, 사람은 담지 않는다

이유는 생각보다 단순해요. 첫째는 동행자의 프라이버시예요. 누군가와 함께 여행을 한다고 해서 그 사람이 불특정 다수에게 노출되는 걸 원하는 건 아니잖아요. 제가 공개적인 계정을 운영한다는 사실이 곧 같이 있는 모든 사람의 동의를 의미하지는 않아요. 그 경계를 의식적으로 지키는 게 맞다고 생각해요.

둘째는 브랜드 일관성이에요. 제 계정에서 보여주고 싶은 건 '내가 어떤 공간에서 어떤 시간을 보내는가'예요. 누구와 있냐보다 어디서 어떻게 있느냐가 제 콘텐츠의 중심이거든요. 동행자의 얼굴이 자주 등장하면 자연스럽게 이야기의 초점이 분산돼요. '저 사람은 누구야?'라는 질문이 생기는 순간, 제가 전달하려는 공간과 분위기의 이야기는 배경으로 밀려나요.


풍경이 말하게 두는 것의 힘

인물 사진 대신 제가 담는 건 그 도시의 온도예요. 좁고 오래된 골목의 질감, 현지 시장의 색깔과 냄새가 느껴지는 구도, 카페 창가에서 보이는 이른 아침 거리, 호텔 발코니에서 바라본 저녁 노을. 말하지 않아도 "여기서 이렇게 지냈어요"가 전달되는 사진들이에요.

프라하에서 찍은 사진 하나가 아직도 기억나요. 새벽 6시쯤, 호텔 창가에서 안개가 살짝 깔린 구시가지 붉은 지붕을 내려다보며 셔터를 눌렀어요. 인물도 없고 특별한 구도도 아니었는데, 그 사진 하나에 예상보다 훨씬 많은 반응이 왔어요.

그렇게 올리다 보면 팔로워들이 "거기 어디예요?"를 먼저 물어봐요. "누구랑 같이 있어요?"가 아니라요. 이게 제가 원했던 방향이에요. 공간에 대한 이야기, 그 도시에 대한 이야기가 먼저 오는 피드. 인물이 없어도 충분히 생동감 있고, 오히려 보는 사람이 자신을 그 장면 속에 대입하기가 더 쉬워져요.

오전 햇살이 드는 카페 창가 테이블 위에 펼쳐진 노트북과 커피잔


내가 만들고 싶은 브랜드의 온도

퍼스널 브랜드를 이야기할 때 많은 사람들이 "어떻게 보이느냐"에만 집중해요. 팔로워 수, 좋아요 수, 바이럴될 콘텐츠. 물론 그것도 중요하지만, 저는 한 가지를 더 먼저 생각해요. 이 계정을 보는 사람이 어떤 느낌을 받아 가느냐예요.

제가 만들고 싶은 이미지는 "바쁘게 달리는 사람"이 아니에요. 여유롭게 즐기면서 일하는 사람이에요. 낯선 도시의 카페에서 커피 한 잔을 앞에 두고 천천히 생각하는 사람, 멋진 뷰 앞에서 노트북을 펼치는 사람, 이동 자체를 즐기는 사람. 그 느낌이 자연스럽게 전달되는 피드를 원해요. 의도적으로 연출한 것 같은 "성공한 노마드" 이미지는 오히려 멀리하려고 해요.


소셜 미디어에서 내가 지키는 기준

20년 동안 시행착오를 거치면서 지금의 기준이 만들어졌어요. 복잡하지 않아요.

📌 여행지와 풍경, 현지 분위기 → 적극적으로 올린다
📌 동반한 인물의 사진 → 올리지 않는다
📌 수입이나 성과 인증 → 하지 않는다
📌 "이렇게 바쁘게 일하고 있다"는 과시 → 하지 않는다
📌 매일 올리는 것 → 목표로 두지 않는다. 피드의 질이 먼저다


브랜딩은 무엇을 올리느냐가 아니라 무엇을 올리지 않느냐

퍼스널 브랜딩에 대해 이야기하면 대부분 콘텐츠 전략, 포스팅 빈도, 알고리즘 공략 같은 것들을 먼저 떠올려요. 물론 그것도 중요해요. 하지만 저는 "무엇을 올리지 않을 것인가"를 먼저 정하는 게 훨씬 더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올리지 않을 것이 명확해지면, 올릴 것은 자연스럽게 좁혀지거든요.

동행자의 사진을 올리지 않는 것, 수입을 인증하지 않는 것, 바쁜 척하지 않는 것. 이 세 가지를 지켜온 것만으로도 제 피드는 꽤 일관된 방향을 유지해왔어요. 브랜드는 화려한 콘텐츠가 아니라 오랫동안 지켜온 기준에서 만들어진다고 생각해요. 여러분이 공유하는 것만큼, 공유하지 않는 것도 당신이 어떤 사람인지를 보여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