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배송1 받을 주소가 없다는 것 주소를 적는 칸에서 멈칫해요어떤 서류나 화면을 채우다 보면 늘 잠깐 멈칫하는 칸이 있어요. 주소를 적는 칸이에요. 대부분의 양식은 사람에게 고정된 집 하나가 있다고 전제하고 만들어져 있어요. 그런데 저는 몇 주, 길어야 몇 달 단위로 지내는 곳을 옮겨요. 그러니 여기에 뭘 적어야 하나 매번 고민이 돼요. 지금 묵고 있는 숙소 주소를 적자니 곧 떠날 곳이고, 그렇다고 딱히 내 집이라고 할 만한 곳도 없어요. 남들에게는 아무것도 아닌 그 칸이 저에게는 늘 애매한 질문이에요. 처음에는 이게 별일 아니라고 생각했는데, 이런 순간이 쌓이다 보니 알게 됐어요. 세상은 사람이 한곳에 산다는 걸 기본값으로 두고 돌아간다는 걸요. 그 기본값에서 벗어난 사람에게는 사소한 데서 자꾸 걸리는 게 생겨요. 주소라는 게 그저 위.. 2026. 7. 29.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