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램1 택시만 타다 대중교통을 타기 시작한 뒤 낯선 도시에서 저는 택시부터 찾았어요낯선 도시에 내리면 저는 오랫동안 택시나 차량 호출 앱부터 켰어요. 이유는 단순해요. 편하고, 실패할 일이 없으니까요. 목적지를 입력하면 문 앞까지 데려다줘요. 말을 못 해도 되고, 어느 정류장에서 내려야 할지 고민할 필요도 없어요. 낯선 곳에서 길을 잃는 게 무서웠던 저에게 택시는 가장 안전한 이동 수단이었어요. 창밖으로 도시가 지나가긴 하는데, 그건 유리 안쪽에서 보는 풍경이었어요. 에어컨이 나오는 조용한 상자 안에 앉아 목적지까지 실려 가는 거예요. 편하긴 한데, 여행을 여러 번 다니다 보니 이상한 허전함이 생겼어요. 분명 그 도시에 다녀왔는데 그 도시를 잘 모르겠는 느낌이었어요. 공항에서 숙소로, 숙소에서 약속 장소로 택시로만 오가면 그 사이에 있는 도시는 통째.. 2026. 4. 4.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