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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취요리2

잘 만들려는 걸 포기하니 그제야 해 먹게 됐어요 요리를 전혀 안 하던 사람이었어요미국에 와서 한동안은 다 사 먹었어요. 요리를 할 줄도 몰랐고 할 생각도 없었어요. 시간을 아껴서 일하는 게 낫다고 생각했거든요. 한 끼 만드는 데 드는 시간에 일을 하면 그 돈으로 몇 끼는 사 먹을 수 있으니까요.계산은 맞는 것 같았는데 몇 달 지나니 문제가 보였어요. 우선 돈이 생각보다 많이 나갔어요. 미국은 외식 값이 비싸고 팁까지 붙으니 한 끼가 만만치 않아요. 그리고 매번 뭘 먹을지 정하는 것도 일이더라고요. 하루에 두세 번씩 그 결정을 해야 했어요. 사소해 보여도 매번 뭘 먹을지 고르는 게 은근히 피로하더라고요.무엇보다 먹고 나서 만족스럽지 않은 날이 많았어요. 배는 부른데 뭔가 아쉬운 상태요. 그러다 결국 해 먹어보기로 했어요. 잘하고 싶어서가 아니라 이대로는.. 2026. 4. 17.
낯선 주방에서 지키는 공식 하나: 단백질과 채소를 볶는 이십 분 숙소를 고를 때 주방 사진부터 보는 이유숙소를 예약할 때 저는 침대나 전망보다 주방 사진을 먼저 봐요. 인덕션이든 가스레인지든 불이 있는지, 프라이팬이 하나라도 있는지, 칼과 도마가 갖춰져 있는지를 확인해요. 처음부터 이런 사람은 아니었어요. 여행처럼 며칠 다녀오는 일정이라면 매 끼니 밖에서 사 먹어도 아무 문제가 없어요. 오히려 그게 여행의 즐거움이기도 하고요. 그런데 한 도시에 몇 주씩 머물면서 일까지 해야 하는 생활이 이어지면 이야기가 달라져요. 외식이 일주일을 넘어가면 몸이 먼저 반응해요. 어느 나라든 밖에서 파는 음식은 간이 세고 기름이 많은 편이라, 열흘쯤 지나면 속이 더부룩하고 아침에 몸이 무거워요. 컨디션이 떨어지면 일이 밀리고, 일이 밀리면 또 대충 때우게 되는 악순환이 시작돼요. 비용도.. 2026. 4. 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