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권1 몇 나라를 거쳐왔는지 세어본 밤, 숫자 앞에서 마음이 복잡해졌다 여권 갱신을 하러 사진관에 앉아 있다가 문득 궁금해졌어요. 이 여권에 도장이 몇 개나 찍혔을까 하고요. 그날 밤 숙소로 돌아와 하나하나 세어봤어요.여권을 펼치고 도장을 세기 시작했다여권 갱신 신청을 마치고 숙소로 돌아오는 길에, 낡은 옛날 여권을 서랍에서 꺼내봤어요. 몇 년 동안 한 번도 다시 펼쳐본 적이 없었어요.페이지를 넘길 때마다 도장들이 빼곡했어요. 색깔도, 모양도, 언어도 다 제각각이었어요. 어떤 건 선명했고, 어떤 건 흐릿해서 겨우 알아볼 정도였어요.어떤 페이지는 도장이 겹쳐 찍혀서 어느 게 입국이고 어느 게 출국인지 구분도 안 됐어요. 그런 페이지 앞에서는 한참을 돋보기라도 있으면 좋겠다 싶을 정도로 들여다봤어요.하나씩 손가락으로 짚어가며 세어봤어요. 입국과 출국 도장을 다 합치니 생각보다 .. 2026. 9. 24.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