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걷기2

걸으면서 일하면 두 배가 될 줄 알았어요: 되는 일이 따로 있더라고요 걸으면서 일하면 두 배가 될 줄 알았어요한동안 걸으면서 일해보려고 했던 시기가 있어요. 앉아 있는 시간이 너무 길다는 게 계속 마음에 걸렸거든요.생각은 단순했어요. 어차피 걸어야 하고 어차피 일해야 하니까 같이 하면 시간이 절약된다는 거였어요. 하루에 두 가지를 겹쳐서 처리하는 셈이니까요.그때 저는 이런 걸 영리한 방법이라고 생각했어요. 실제로 그렇게 말하는 글도 여럿 봤고요. 일하면서 걸으면 성과가 몇 배가 된다는 식으로요.그런데 며칠 해보고 알았어요. 두 가지를 겹치면 두 배가 되는 게 아니라 둘 다 반쪽이 되는 경우가 있더라고요.그 무렵 저는 하루에 앉아 있는 시간을 재고 있었어요. 숫자를 보고 나면 늘 기분이 안 좋았어요. 그런데 줄일 방법은 딱히 없었고요. 일이 다 앉아서 하는 것들이었으니까요... 2026. 5. 8.
지도를 끄고 바람이 미는 쪽으로: 프라하 골목을 걸었던 오후 그날은 노트북을 두고 나왔어요프라하에 머물던 어느 오후, 저는 처음으로 노트북을 숙소에 두고 나왔어요. 평소의 저라면 있을 수 없는 일이에요. 어디를 가든 가방에 노트북이 들어 있어야 마음이 편한 사람이거든요. 그날은 창문을 열어놨는데 바람이 방 안까지 들어왔어요. 프라하성 쪽에서 구시가지로 내려가는 방향의 바람이었어요. 그 바람을 맞고 있으니 문득 아무 데도 정하지 않고 그냥 걷고 싶어졌어요. 지도 앱도 켜지 않았어요. 어차피 길을 잃어도 저녁에 돌아올 숙소 이름만 알면 되니까요. 휴대폰은 주머니에 넣고 손은 비운 채로 나섰어요. 지난 이십 년 동안 저는 늘 목적지를 정하고 최단 경로를 계산하며 움직이는 사람이었어요. 어디를 가든 몇 시까지 무엇을 하고 다음은 어디로 갈지가 머릿속에 짜여 있었어요. 여.. 2026. 4. 2.